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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해준송효
날짜 : 25-10-30
조회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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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해상이 지난 10월 17일, 역사적인 창립 70주년을 맞았다. 1955년 국내 최초 해상보험 전업회사로 출발한 현대해상은 자동차·화재·어린이보험 등 전 생애 보장 기업으로 성장하며 어느덧 고객 1000만명 시대를 열었다.
70주년은 축하할 일이지만 현대해상을 둘러싼 요즘 경영환경은 녹록지 않다. 주력인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5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고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거래량분석
입과 장기화된 불황으로 손보 업계 전반에 변화의 바람이 부는 중이다.
70년, 그 이상 기업으로 중대한 변곡점에 놓인 상황. 현대해상을 이끌 중책을 맡은 인물이 이석현 대표(56)다. 30년 넘게 보험 외길을 걸어온 내부 출신 전문가로 올해 3월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조직 안정과 혁신을 동시에 요구받는 상황에서, 균형 잡힌 리더십이 높은 농산물ETF
평가를 받았다.
보험통…역대 최연소 대표
18년 만 단독대표 선임 ‘세대교체’
이석현 대표는 1993년 입사 이후 줄곧 현대해상 한 곳에서만 경력을 이어온 대표적인 ‘보험통 CEO’다. 서강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그는 경영기획 부문과 자동차보험, 장기보험 등 현대해상 핵심 부서를 두루 거쳤다. 특히 보험 솔로몬tv
수익 구조와 리스크 관리 등 현업 이해도가 높아 내부 신뢰가 두터운 인물로 평가받는다. 2019년 자동차업무본부장 재임 시절 손해율 개선과 보험심사 자동화 프로젝트를 이끌며 수익성 기반을 다졌고, 2023년에는 CPC(고객·상품·판매채널)전략부문장을 역임, 판매·마케팅과 조직 경영 전반에 대한 역량을 쌓았다.
이 대표는 올해 3월 정기 주릴게임다빈치
주총회를 통해 단독대표로 선임됐다. 이 대표 개인에게도 큰 사건이었겠지만 현대해상 기업 관점에서도 큰 변화였다. 무려 18년 만에 공동대표 체제를 벗어나 단독대표로 전환했다. 현대해상은 2006년 이후 사업 부문별 집단 경영 방식을 고수해왔다. 2019년 이철영 부회장과 공동대표로 있던 박찬종 사장이 일신상 이유로 사임하며 잠깐 단독대표 체제가 된 적은 있TIGERLG그룹+ 주식
지만, 차기 수장으로 단독대표를 선임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전임인 조용일·이성재 각자대표는 2026년 임기 만료를 앞두고 사임 의사를 밝혔다.
파격은 이게 전부가 아니다. 1969년생인 이 대표는 현대해상 역대 최연소 대표 기록을 갖게 됐다. 그전부터 이미 현대해상 최연소 전무로도 유명했다. 오너 3세인 정경선 현대해상 최고지속가능책임자를 제외하면 가장 어린 임원이었다. 그만큼 회사가 이 대표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는 방증이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이 대표는 내부는 물론 외부에서도 보험 전문가로 평가가 높은 인물이다. 위기 속에서도 침착하게 균형을 잡는 스타일”이라며 “조직 안정과 경영 효율을 동시에 추구하는 리더십이 내부 신뢰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車보험 손해율↑…우울한 실적
취임 후 CSM·건전성 지표는 개선
취임 6개월을 맞은 지금, 현대해상 현주소는 밝지만은 않다. 2025년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45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9% 감소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과 IFRS17 시행 등으로 단기 수익성에 큰 압박을 받는 상황이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계속 오르며 남은 3·4분기 실적에도 먹구름이 깔렸다. 올해 9월 자동차보험 월 손해율은 약 94%로 2020년 이후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보험료는 4년째 동결된 반면 자동차 운행량과 정비요금은 꾸준히 증가한 결과다. 이상기후에 따른 집중호우도 여기 한몫했다. 여타 경쟁사 대비 자동차보험 의존도가 높은 현대해상 입장에서는 더욱 타격이 크다.
배당 지급도 끊겼다. 2023년 도입된 새 회계기준인 IFRS17 역시 손해율이 높은 실손의료보험과 만기가 긴 상품 비중이 큰 현대해상에 직격탄이 됐다. 납입해야 할 해약환급금 준비금이 늘면서 현대해상이 23년 가까이 진행해온 결산 배당이 중단됐다.
현대해상이 이 대표에게 기대하는 바 역시 수익성 강화다. 성과도 있었다. 고수익 상품 판매 전략과 손해율 관리 강화에 주력한 결과, 올해 2분기 현대해상 신계약 보험계약마진(CSM) 배수는 17.4배로 업계 최고 수준을 달성했다. 신계약 CSM 배수가 높을수록 수익성이 좋은 계약을 많이 확보했다는 의미다. 상반기 신계약 CSM 유입액(1조49억원) 역시 전년 동기 대비 20% 가까이 급증하며 1조원을 돌파했다.
건전성 지표도 개선됐다. 현대해상 2분기 지급여력비율(K-ICS·킥스)은 170%로 전년 말 대비 13%포인트 상승했다. 2년 이상 장기보험 계약 유지율 역시 올 상반기 기준 25회차(73.4%), 37회차(63.1%)와 61회차(54.4%) 모두 여러 주요 경쟁사를 제치고 선두에 올라 있다. 계약 유지율은 보험사 미래 수익성 바로미터로 평가받는다.
100년 기업 향한 ‘투트랙’ 전략
핵심 상품 체질 개선…ESG도 확대
창립 70주년을 맞아 이 대표가 천명한 현대해상 경영 전략은 ‘투트랙’으로 요약된다. 첫째, 핵심 수익원인 자동차·장기보험 체질을 개선하는 것. 둘째, 디지털 전환과 ESG 전략 등 미래를 위한 투자다.
장기보험 부문에서는 인공지능(AI) 언더라이팅 시스템 ‘2Q-PASS’를 도입해 심사 효율을 높이고, 헬스케어·간병 상품과 ESG 연계 기업보험을 강화해 수익구조도 다변화 중이다. 자동차보험은 무사고 고객 할인·우량고객 우대정책으로 손해율 개선을 꾀하고 있다.
금융 플랫폼 확장도 추진 중이다. 올해 렌딧·루닛·삼쩜삼·트래블월렛 등 여러 핀테크 스타트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제4인터넷은행’ 예비 인가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사업 추진이 최종 무산되긴 했지만 신사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노력을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ESG 경영에도 투자를 늘려가고 있다. 최근 창립 70주년을 맞아 사회공헌을 기업 핵심 가치로 격상시키면서다. 현대해상 올해 사회공헌 집행액은 약 145억원으로 전년 대비 117% 늘었다.
현대해상은 2012년 손보 업계 최초로 사회공헌 전담조직을 신설한 이후, 어린이보험 1위 기업으로서 아동·청소년 성장 지원을 꾸준히 이어왔다. 신생아 10명 중 7명이 가입한 대표 상품 ‘굿앤굿 어린이보험’은 2004년 출시 이후 20년 넘게 판매되고 있다.
70주년을 맞아 최근 새로 시작한 프로젝트도 있다. 총 300억원 규모 사회공헌 사업 ‘아이마음 캠페인’이다. 발달지연 아동을 위한 ‘아이마음 탐사대’와 양육자 커뮤니티 공간 ‘아이마음 놀이터’를 핵심축으로, 단순 보험을 넘어 사회적 돌봄과 양육 생태계 복원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이 대표는 “보험이 갖는 사회적 가치는 고객의 삶을 더 건강하게 만드는 것에 있다”며 “기업 진심이 사회와 만날 때 지속가능한 성장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나건웅 기자 na.kunwoong@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332호 (2025.10.29~11.04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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