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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프라이데이를 맞은 2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완구점 FAO 슈워츠에 입장을 기다리는 고객들이 길게 줄을 서 있다. 뉴욕 임성현 특파원


28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주 버건타운센터에 있는 백화점 콜스.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아 평소보다 2시간 이른 오전 7시에 문을 여는데 개장 전부터 100여 명의 긴 줄이 늘어섰다. 선착순 200명에게만 제공하는 5~100달러 할인권을 받기 위한 '오픈런'이다.
추첨을 통해 현금 1만달러를 지급하는 경품 티켓도 줬다. 할인권은 금세 동이 났 릴게임종류 다. 쇼핑카트에 가득 옷을 담은 기티카 씨는 "겨울옷을 장만하러 왔다"며 "반값도 안 되는 옷도 있어 이득이고 할인권까지 챙겼다"고 말했다. 백화점 관계자는 "최근 경기가 안 좋아 시행한 것"이라고 전했다.
잇따른 정리해고로 차갑게 식은 고용시장과 여전히 3%에 달하는 소비자물가로 위축된 미국 경기지만 연중 최대 대목을 맞아 우려했던 소비 바다이야기온라인 한파는 나타나지 않았다.
29일 어도비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블랙프라이데이 온라인 쇼핑액은 118억달러(약 17조3000억원)로 작년보다 9.1% 증가하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사이버먼데이(12월 1일) 매출도 142억달러로 전년보다 6.3%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마스터카드 통계에서도 블랙프라이데이 판매액은 4.1% 모바일바다이야기 늘면서 작년 판매 증가율(3.4%)을 웃돌았다. 온라인 매출은 작년 대비 10.4% 늘었고 매장 매출 역시 1.7% 증가했다. 미셸 마이어 마스터카드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미국 소비자들이 지출할 능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뉴욕주 프리미엄 아웃렛 우드버리와 맨해튼 쇼핑가 등도 28일 쇼핑객들로 북적였다. 록펠러센터 인근 고급 릴게임갓 완구점(FAO 슈워츠)에서는 입장을 기다리는 고객 수백 명이 아예 매장을 빙 둘러쌌다. 한 고객은 "벌써 몇십 분째인지 모르겠다"며 "최소 25% 이상 할인한다고 하니 아이 선물을 사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통상 추수감사절부터 블랙프라이데이, 사이버먼데이를 거쳐 연말까지 이어지는 시즌에 소매업체 매출의 3분의 1이 이뤄지는 만큼 골드몽사이트 이 기간은 미국인들의 소비 수준 가늠자다. 고용 악화와 고물가에 따른 가처분소득 하락으로 소매판매가 위축될 것이란 우려가 있었지만 선방한 셈이다.
하지만 가격 할인으로 명품 쇼핑에 나서는 일회성 소비와 할인 품목만 노리는 인플레이션발 '짠물소비'에 기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실제 9월 소매판매는 7033억달러로 전달 대비 0.2% 증가하는 데 그쳤다. 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경제조사단체 콘퍼런스보드에 따르면 11월 소비자신뢰지수는 전달보다 6.8포인트 하락한 88.7을 기록했다. 7개월 만의 최저치다. 앞서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도 51.0으로 3년여 만에 가장 낮았다.
소비자물가지수(CPI)는 9월 전년 대비 3.0%를 기록하며 5개월 만에 다시 3%대로 올라섰다. 불안한 물가는 소비 위축의 주범이다. 특히 의류·여가용품·가구·의료용품 등의 물가가 상승하며 관세 영향이 소비자에게 전가되고 있다는 것이다. 뉴저지주 티터버러 코스트코에서 만난 스티븐 씨는 "옷과 음식, 생필품을 좀 샀는데 200달러가 넘었다"고 푸념했다.
[뉴욕 임성현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