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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2년 동안 닫혀 있던 가자지구 학교와 은행이 휴전 이후 점차 문을 여는 등 회복하는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서도, 불시에 재개되는 이스라엘군의 공습과 식량 부족으로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여전히 고통받고 있다.
1일(현지시각) 아에프페(AFP)통신 보도를 보면, 전쟁으로 문을 닫았던 가자지구 내 학교들이 점차 문을 열고 있다. 이날 수업이 재개된 중부 누사이라트의 하사이나 학교에선 책상도 의자도 없는 교실 바닥에 50명의 여학생이 빽빽이 들어차 수업을 들었다. 이 학교 학생 와르다 라드완(11)은 “6학년이지만 포스코미소금융 피란과 전쟁으로 2년간 학교 공부를 못했다”며 “수업이 점차 다시 시작되고 있어 예전처럼 다시 공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학교는 대부분의 학교처럼 지난 2년간 피난민들의 주거지로 사용됐다. 유엔 팔레스타인난민구호기구(UNRWA)는 학생 2만5천명이 이 기구의 ‘임시 학습 공간’에 참여하고 있고, 약 30만명은 온라인 수업을 듣 핸들링 고 있다고 지난 28일 밝혔다.
31일(현지시각)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에서 구호급식소에 몰려든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쌀과 설탕을 배급받길 기다리고 있다. AP 연합뉴스
하지만 휴전 후에도 불시에 재개되는 도구 폴더옵션 이스라엘의 공격에 가자지구 주민들은 불안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고 가디언은 보도했다. 지난달 28일 아민 제인은 지역 비정부기구와 휴전으로 고향에 돌아갈 수 있게 돼 기쁘다는 내용의 인터뷰를 한 지 30분 뒤 그가 머물던 바이트라히야의 학교에서 이스라엘군의 폭격으로 사망했다. 영어 교사 이크람 나세르(36)는 휴전으로 다시 교실로 돌아갈 수 있을 거란 희망을 아파트 매매 대출이자 품었지만, 지금은 실망감이 더 크다고 말했다. 그는 “매일 새로운 휴전 위반이 발생한다. 나처럼 어머니이자 교사인 이들에게 상황은 극도로 어렵다. 우린 휴전이 유지될 것이라 더는 믿지 않는다”고 가디언에 말했다.
휴전으로 가자지구 은행들이 지난 16일부터 다시 문을 열었지만, 내차판매 현금 부족으로 정상적인 업무가 불가능한 상태라고 로이터 통신은 보도했다. 이스라엘이 전쟁 발발 이후 가자지구에 자국 화폐 셰켈(NIS) 공급을 중단했는데, 휴전 이후에도 공급은 재개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일부 주민들은 상인에게 계좌이체를 해주고 현금으로 돌려받는데, 이 과정에서 20~40%에 달하는 수수료를 떼이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31일(현지시각)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중부 누세이라트에서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팔레스타인은행 밖에서 줄을 서 기다리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이스라엘 정부가 인질 주검 반환 지연을 이유로 가자지구에 반입돼야 할 구호물자 상당량을 막고 있는 상황도 지속되고 있다. 1일 가자지구 당국은 휴전이 발효된 지난 10일부터 31일까지 모두 3203대의 구호물자 트럭이 반입됐다고 밝혔다. 이는 하루 145대꼴로, 최소 필요량인 하루 600대의 24%에 불과한 수치다.
이스라엘은 국제구호기관들에게 새로운 규정을 따를 것을 요구하는 방법으로 구호물자를 차단하는 방법도 동원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지난 3월부터 국제 구호기관들에게 올해 말까지 재등록 절차를 밟아야 한다며, 팔레스타인 직원들의 명단도 함께 제출하라고 요구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국제구호기관들이 유럽연합(EU)의 개인정보 보호법 위반이고 팔레스타인 직원들이 위험에 처할 수 있다며 이에 따르지 않자, 이스라엘은 미등록 기관이라는 이유로 구호물자 반입을 거부하고 있다는 것이다. 휴전 이후 국경없는의사회·옥스팜 등 40개 국제구호기관의 구호물자 반입 요청 99건이 거부돼, 5천만달러(약 715억원) 가량의 구호물자가 국경 근처에서 대기 중인 상황이다.
하마스의 인질 주검 수색은 난항을 겪고 있다. 1일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전날 이스라엘에 인계한 주검 3구가 가자지구에 남은 이스라엘 인질 11명의 유전자와 일치하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하마스는 주검들이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파괴된 건물 잔해에 묻혀 있어, 중장비가 더 많이 필요하다고 요청하는 중이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지난 17일부터 이집트 국경에 대기 중인 튀르키예 재난위기관리청 소속 대원 81명의 입국을 막고 있다. 튀르키예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집단학살을 지속적으로 비난하는 등 이스라엘과는 불편한 관계다.
하마스 지도자 칼릴 하야가 이끄는 대표단은 1일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하칸 피단 튀르키예 외무장관을 만나 휴전 협정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하마스 쪽은 이스라엘의 휴전 협정 위반 사항을 나열한 문서를 튀르키예 쪽에 전달했다. 오는 3일 이스탄불에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등 아랍이슬람 8개국 외무장관들이 모여 가자지구 평화계획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튀르키예 국영 아나돌루 통신이 1일 보도했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