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벨렝에서 열리고 있는 제30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30)에서 인권 활동가들이 젠더 정의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벨렝=AP 연합뉴스


전 세계 국가가 모여 기후위기 대응을 논의하는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 총회(COP30)가 때아닌 젠더 논쟁에 휩싸였다. 올해 공동 성명 채택을 추진 중인 '젠더 행동 계획(Gender Action Plan·GAP)'과 관련 일부 국가에서 '젠더'의 정의를 '생물학적 성(性)'으로 국한시키라고 요구하면서 논의가 교착 상태에 빠진 것이다. 일각에선 유엔이 수십 년간 지켜온 성별 다양성 원칙을 후퇴시킬 것이라 우려하고 있다.

"젠더, 바다이야기게임기 오직 남성·여성으로만 한정"
13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성소수자 인권을 억압하는 일부 국가들이 GAP 계획에서 규정한 젠더의 정의가 "트랜스젠더 및 이외 성소수자들을 포함시키고 있다"면서 "유엔에서 사용해 온 젠더의 정의를 생물학적 성으로 제한해야 한다"고 압박하고 있다.
그간 유엔 체계에선 '젠더' 용어 바다이야기릴게임연타 를 사용할 때 트랜스젠더 및 모든 성정체성을 포함하는 의미로 규정해왔다. 다만 기후 협상에서의 성별 논의는 기후변화에 따라 남성과 여성이 다른 경험을 한다는 점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각국은 자국 법률과 문화적 맥락에 따라 젠더의 의미를 해석해 왔다.
최근 아르헨티나의 극우 성향 대통령 하비에르 밀레이 정부가 '젠더'라는 단어 자체의 정당 바다이야기고래 성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갈등이 촉발됐다. 파라과이도 이번 COP30 준비 회의에서 비공식 문서를 통해 '젠더가 여성과 남성을 의미한다는 점을 명확히 해 달라'고 요청했다.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이란, 이집트 등도 반대 의사를 표시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GAP는 모든 사람을 위한 기후행동을 보장하기 위해 성평등이 기후위기 해결의 핵심 황금성게임랜드 요소가 돼야 한다는 취지로 마련됐다. 유엔은 2007년 GAP를 첫 채택한 이후 COP30 회의에서 기후위기 해결, 적응, 재정, 기술 등 정책 설계에 있어 젠더 분석, 성평등 예산, 여성 리더십 확대 등을 제도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특히 올해 UNFCCC 당사국들은 COP30에서 개정된 GAP 계획을 제출해야 하는데, 이번 합의로 향후 10년간 성평등이 골드몽게임 글로벌 기후 프로세스의 핵심으로 남을지 결정될 것으로 보여 더욱 주목받고 있다.



소니아 과하하라 브라질 원주민부 장관이 13일 브라질 파라주 벨렝에서 열린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30)의 원주민 지도자들과 회동한 자리에서 연설하고 있다. 벨렝=AFP 연합뉴스



유엔의 수십 년 논의 후퇴 우려
인권 운동가들과 일부 국가들은 '젠더' 의미를 축소하려는 이 같은 시도를 비판하고 있다. 여성환경개발기구(WEDO)의 클라우디아 루비오 히랄도는 "합의를 원칙으로 한 협상에서 성별 제한을 강요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이런 시도는 협상을 지연시키고, 절차를 복잡하게 하며, 진전된 논의를 막는 방식"이라고 비판했다. 유럽연합(EU), 노르웨이, 캐나다 등 서방 국가들은 오히려 '성 교차성(intersectionality)', 성다양성' 등을 포함시켜 젠더 개념을 더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후 문제 해결에 성평등에 대한 관점이 반드시 반영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기후위기로 인한 물·식량 불안정이 심해질수록 여성의 돌봄·생계 부담이 커지고, 재난 이후 여성 대상 폭력이나 조혼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유엔여성기구(UN Women)에 따르면 2050년까지 기후변화로 인해 남성·소년보다 최대 2억3,600만 명 더 많은 여성·소녀가 식량 불안정 상태에 빠질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브라질 성평등 고위대표인 바네사 돌체 데 파리아는 "성평등 관점 없는 기후행동은 효과적이지 않다"며 "지금은 기후변화 관련 소수자들이 직면한 권리와 도전을 더 깊이 고려해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나주예 기자 juye@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