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경미 세계로동물의료센터 원장이 23일 서울 관악구 병원에서 고양이를 진료보고 있다. 2025.4.24/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장경미 세계로동물의료센터 원장에게 진료를 받은 고양이가 편안한 상태로 쉬면서 눈키스를 하고 있다. ⓒ 뉴스1 최서윤 기자


(서울=뉴스1) 한송아 김명섭 기자 최서윤 동물문화전문기자 = 고양이를 키우는 보호자들의 고민 중 하나는 동물병원 내원이다. 고양이들은 아파도 숨기고 병원을 무서워하는 경우가 많아서다. 병원에 가면 예민해져 수의사를 할퀴거나 물면서 치료를 거부하는 일도 다반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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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장경미 세계로동물의료센터 원장에게 진료받는 고양이들은 얘기가 다르다. 장 원장은 무섭다고 소문난 호냥이(호랑이+고양이)도 개냥이(개+고양이)로 만드는 마법의 손을 가졌다. 그는 고양이들이 질병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해 삶의 질을 향상하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장경미 원장이 고양이를 잘 다루는 비결은 궁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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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스트레스 최소화"…보호자와 공감능력 뛰어나
장 원장은 지난 23일 서울 관악구 세계로동물의료센터에서 가진 뉴스1과 인터뷰에서 "고양이는 작은 개가 아니란 말처럼 고양이와 강아지는 전혀 다른 존재다. 그런데도 같은 환경에서 진료받아야 한다는 건 고양이에게 가혹한 일"이라며 고양이 특화(전문) 진료로 방향을 튼 계기를KG케미칼 주식
설명했다.
27년차 수의사인 장 원장은 10여 년 전부터 고양이 친화적인 진료 환경 조성에 힘써왔다. 병원을 찾는 고양이들이 진료 과정에서 스트레스를 받는 현실이 안타까웠기 때문이다.
세계고양이수의사회(ISFM)의 고양이 친화병원(Cat Friendly Clinic) 인증을 받은 그는 진료 공간을 분리해 고양이 전문센알라딘게임다운
터를 설립했다. 당시만 해도 국내에서는 드문 시도였다. 하지만 세계로동물의료센터는 고양이 보호자들로부터 '가고 싶은 병원'으로 입소문을 타고 자리를 잡았다.
동물병원그룹 벳아너스 회원 병원이기도 한 세계로동물의료센터는 외부 자극에 민감한 고양이들을 배려해 별도의 출입구를 설치했다. 진료는 예약제로 진행된다. 검진과 치료를 한 번에 받을 수일산가물치
있는 원스톱시스템도 구축돼 있다.



장경미 세계로동물의료센터 원장이 23일 서울 관악구 병원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 News1 김명섭 기자


장 원장은 "고양이는 집 밖으로 나오는 것만으로도 생명의 위협을 느낄 만큼 극도의 공포를 느낀다"면서 "구석에 숨으려는 습성을 이해하고 바닥에 앉아 담요로 감싸며 진료하면 '호냥이'도 '개냥이'처럼 편안해한다"고 말했다. 영양제를 먹이면서 칭찬을 병행하는 방식도 고양이의 긴장을 푸는 데 효과적이다.
특히 장 원장은 "진료부터 검사까지 모든 과정에서 스트레스를 최소화하니 고양이들이 집에 돌아가서도 빠르게 안정을 되찾는다는 피드백이 많다"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그는 고양이뿐 아니라 보호자들과의 공감 능력도 뛰어나다. 고양이 진료를 보러온 보호자가 장 원장과 대화 후 고양이와 함께 본인도 치유받고 간다며 높은 만족도를 보인다고.
고양이의 눈높이에 맞춘 진료와 보호자들과 소통 덕분에 세계로동물의료센터는 재내원율이 높은 편이다.
최근에는 질병 치료보다는 정기 건강검진을 통해 예방을 목적으로 병원을 찾는 보호자들도 늘고 있다. 장 원장은 "고양이는 아파도 표현하지 않기 때문에 1년에 한두 번 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며 예방의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고양이 잇몸에 애니씰 덴탈 콜라겐을 도포하는 모습. 치주 조직 재생을 도와 회복이 빠르고 마취없이 시술이 간편해 고양이 구강 치료에 병행하는 추세다(세계로동물의료센터 제공). ⓒ 뉴스1


"고양이 구강 관리 중요"…공부 쉬지 않고 사회공헌도
고양이 검진 후 보호자들이 가장 자주 접하는 질환 중 하나는 구강 문제다. 구내염, 치은염, 치아흡수성병변 등은 대부분 수의사 문진이나 스케일링 후 치과 방사선 검사에서 발견된다. 보호자조차 몰랐던 문제들이 드러난다고. 특히 발치 이후 염증이나 병변이 지속되는 경우가 많아 꾸준한 관리가 필요한 고양이도 적지 않다.
치료 과정에서 최근 '애니씰 덴탈 콜라겐'은 고양이 구강 질환 관리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장 원장은 "덴탈콜라겐은 통증을 줄이고 회복 속도를 높이는 데 도움을 줘 고양이가 빠르게 사료를 먹을 수 있게 돕는다"며 "스케일링 후 도포하거나 발치 부위에 적용하면 조직 재생이 촉진돼 치료 후 보호자 반응이 아주 좋다"고 말했다.
덴탈 콜라겐은 마취 없이도 적용 가능하다. 먹어도 안전한 성분이라는 점에서 보호자들의 신뢰도가 높다. 장 원장은 "현재는 고양이 구강 치료 시 필수적으로 병행되는 치료법"이라고 설명했다.
덴탈 콜라겐과 줄기세포 치료로 만성 구내염을 관리하는 노령묘의 사례도 소개했다. 장 원장은 "스테로이드에 의존하던 고양이가 2주마다 덴탈콜라겐, 줄기세포 처치로 약물 없이도 안정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며 "보호자 역시 큰 만족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만성구내염 고양이에게 애니씰 덴탈콜라겐과 줄기세포 처치로 만성구내염을 관리하는 고양이. 초기(왼쪽)에 비해 부기와 발적이 호전되고 있다(세계로동물의료센터 제공) ⓒ 뉴스1


현재 장경미 원장은 건국대학교 수의임상대학원을 다니면서 국제 ISVPS 고양이 인증의 자격 과정 이수를 위해 학업에 매진하고 있다.
평생 공부를 쉬지 않는다는 장 원장은 이를 보면서 자란 자녀들에게도 영향을 미쳤다. 그의 장녀는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에 다니면서 '엄마같은 수의사'를 꿈꾸고 있다. 장 원장은 '이렇게 키워서 서울대 보냈습니다' 책을 집필한 작가로 명성이 높다.
그는 "고양이는 알면 알수록 더 공부하게 만드는 존재"라며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공부하면서 단 한 생명이라도 놓치지 않겠다는 책임감을 갖고 진료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장경미 원장은 사회공헌도 많이 하고 있다. 소외계층의 반려동물을 지원하는 '우리동네동물병원'에 참여하면서 아동복지센터에도 기부하는 등 모범을 보이고 있다. 측은지심이 있어서 병원에 버려진 동물을 치료하고 입양을 보내기도 했다.
그는 "앞으로도 80세까지 진료를 이어가 10년 후에는 사회에 더 많이 기여하는 수의사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남겼다.[해피펫]
badook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