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영 기자]









▲ ?돌 틈에 피어난 흰젖제비꽃


ⓒ 박은영




'작년 돌 틈에도 제비꽃이 있었던가?'

강변 바닥보호공 사이로 각개의 꽃들이 피어나고 있는데 3월 말부터 보라색, 흰색 제비꽃이 유난히 눈에 띄었다. 돌 틈의 작은 흙에 뿌리를 내리고 피어나는 모습이 강인메디톡스 주식
해 보였다.
작년 봄에도 있었나 기억을 더듬어 보는데 온통 풀이 많았던 기억만 난다. 사실 꽃이 있었어도 꽃을 즐길 만큼 여유 있는 마음은 아니었을 것이다. 한 달이면 끝날까 생각하며 시작한 천막농성인데 어느 덧 1년. 금강은 여전히 흐르고 있다.
'물떼새 알을 볼 수 있을까' 서로 이야기 하던 그 4월로 돌아와, 다시 뜨는주식
물떼새의 울음소리가 가득한 금강을 바라보고 있다. 물떼새의 애타는 울음은 어디선가 제 가족들을 보호하기 위한 몸짓일 것이다. 움터 오는 초록빛 키 큰 풀들과 유채꽃의 하늘거림이 모든 싸움이 또 다시 시작이라고 이야기 하는 듯 하다.

'케이블카 추가 목적'이 아니라는 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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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사업 전면백지화 요구 기자회견


ⓒ 설악산국립공원황금성 다운로드
지키기국민행동




환경부에는 아직도 윤석열이 임명한 환경부장관이 그의 일을 하고 있다. 윤석열 정부의 '국립공원 케이블카 확대'를 환경부가 급하게 추진하려는 모양새다. 윤석열 대통령이 파면된지 4일만에 환경부는 국립공원위원회에 기존 국립공원 케이블카 정책을 원금보장형
검토할 전문위원회를 만들겠다고 나섰다. '케이블카를 통한 우수한 자연환경을 향유하려는 국민요구가 늘었다', '지역소멸 대응'이 그 이유였다.

23일 열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완섭 장관은 "케이블카 추가 목적이 아니"라고 했지만 이미 전문위 공공성 분야 위원들이 찬성론자로 구성되었다는 지적이 있기도 했다. 사실상 케이블카 난립을 막기 위해 만든 국립공원 케이블카 시범사업에 손대어 규제를 해소하려는 의도로 밖에 읽히지 않는다.
언젠가 논의해야 할 문제였다면 진작에 다양한 분야의 목소리를 수렴했어야 하고, 전문가 구성도 그에 걸맞게 해야 했다. 게다가 대선을 앞둔 시점에 급하게 이 일을 추진할 이유가 없다. 김완섭 환경부 장관이 전에 강원도 원주를 지역구로 총선에 출마한 인물이며, 치악산 케이블카를 공약으로 내세웠던 전력이 있기도 하다.

지자체가 찬성하면 주민들도 찬성?... 궤변으로 추진되는 기후대응댐










▲ ?댐 건설을 반대하며 환경부 앞에서 기자회견 하는 주민들


ⓒ 보철거시민행동




"김천은 물론 주민 2만 명이면 2만 명이 전부 다 찬성할 수 없겠지요. 김천은 김천시민들이 뽑은 김천시에서 환영한다는 보도자료를 냈습니다. 공식적으로."

김완섭 환경부 장관이 23일 열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정혜경 의원이 감천댐 예정지인 김천 대덕면 주민의 60%가 반대하는데 왜 추진하냐는 질문에 답한 내용이다. '주민이 반대하면 하지 않겠다'는 말은 '지자체가 찬성하면 주민들도 찬성한다'는 궤변으로 바뀌어 반대주민의 목소리를 밟고 댐 추진을 강행하고 있다.

충남 지천댐과 감천댐은 예정지 주민들의 반대가 존재하지만, 지자체인 충남도와 김천시가 찬성하는 주민들로 지역협의체를 꾸리거나 지자체장이 계속 요구하는 모양새다. 이 과정에서 다른 의견을 지닌 주민들의 의사가 무시되는 듯하다.










▲ ?낙동강유역 물관리의 현안과 미래 비전 토론회 모습


ⓒ 정수근




전문가들은 여전히 기후대응댐의 과학적 근거 부족을 지적하고 있다. 지난 23일, 김천에서 열린 '낙동강 유역 물관리의 현안과 미래 비전 토론회'에서 대한하천학회 박창근 회장은 '신규댐 타당성 평가에 과학적 테이터가 없다'고 지적했다.

'상위 계획인 국가물관리기본계획에 장래 생공용수 물 부족이 거의 없을 것을 전망했다'며 '낙동강권역 하천유역수자원 계획 중 연도별 용수 이용량 중 생활용수 데이터의 변화없음이 물 부족이 없다는 근거'라고 지적하기도 했다(관련기사 : 환경부의 기후대응댐을 막아내기 위한 전략 https://omn.kr/2d7ln). 지자체장이 요구하면 만들어지는 것이 어떻게 '기후대응댐'의 근거가 되는지, 도대체 댐을 만들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아직도 주민들과 환경단체들은 묻고 있다.

한국사회 이슈가 대선에 빨려들어 가면서 아직 어떤 것도 청산하지 못하고 있다. 윤석열의 잔당들이 아직도 행정부처에 앉아 윤석열의 일들을 하며 기후, 환경정책의 시계를 계속 되돌리고 있다. 김완섭 환경부 장관은 내란정부의 장관으로 자기 임기를 다 챙길 것이 아니라 사퇴해야 한다.










▲ ?생명 앞에 중립은 없다


ⓒ 박은영




"인간의 고통 앞에 중립은 없다."

지난 22일 선종하신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 세월호 노란리본에 '정치적 중립'을 말하던 이에게 한 말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선종일은 지구의 날 이었다. 지금 기후위기를 직면했지만 여전히 화석연료와 자본을 포기하지 못한 지구인들에게 남기는 말로도 느껴진다. 남은 자들이 기후위기로 인한 불평등, 재난 앞에 제 욕망을 버리지 못한 권력과 자본가들과 더 싸워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금강에서 '생명의 고통'을 생각한다. 물떼새가 자기 알을 지키려는 처연한 울음에 우리는 중립이나 협의를 말할 수 없다. 저 울음마저 지켜내야 하는 것이 같은 생명으로서 해야 할 일이 아닌가. 365일 우리가 금강에 앉아 했던 이야기는 '생명에 눈을 맞추자'는 단순한 이야기였다. 이를 위해 환경부와 세종시에 맞서 온 것이었다.
중립은 위선일 수 있다. 허울을 벗어던지고 이제 '생명의 존립' 앞에서 그것을 지키기 위해 싸워야 할 때다. 내란청산과 사회대개혁이라는 과제가 단순하지 않다. 이는 우리의 삶,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을 위해서도 해내야 할 일이다. 명민하게 시대를 바라보고, 선명하게 싸우지 않는다면 우리는 또 언젠가 차가운 광장에서 탄핵을 외치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