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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형준 기자 = 1분기에 증권가 시장예측평균치(컨센서스)를 대폭 상회해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을 기록한 에이피알(278470)이 장중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전년 동기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한 영업이익과 연간 예상 전망치(가이던스)에 부합하는 매출액을 기록하자 기관 및 외국인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몰리며 주가는 하루만에 29% 올랐다.
연초 에이피알을 매수했다면 전날 기준 94%에 달하는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상황이 펼쳐지자 개인 투자자들은 차익 실현에 나서는 모습이다.
주력 대출모집인조회 시장인 미국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1분기 호실적을 거둔 에이피알은 하반기에도 신제품 출시, 해외 시장 확대 등을 추진하며 견조한 실적을 낼 것이란 전망이다.
에이피알 주가 추이.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한국농협대학 어닝 서프라이즈에 상한가…하루 만에 시총 8000억 '쑥'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에이피알의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28.8% 오른 9만 8400원을 기록하며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하루 만에 에이피알의 시가총액은 2조 8636억 원에서 3조 6882억 원으로 8246억 원이 늘었다.
화이트하우스 장중에는 9만 9300원까지 오르며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는 지난 2024년 상장 당시 희망밴드 상단을 넘어섰던 공모가 5만 원(액면분할 전 25만 원)과 비교하면 2배 가까이 오른 수치다.
연초였던 1월 2일 기준 5만 1100원이었던 것을 감안해 상한가에서 차익 실현을 했다면 수익률은 94.3%에 달한다.
기업은행 신용대출 금리 넥스트레이드 애프터마켓에서도 전일 대비 30% 오른 9만 9300원으로 장을 마쳐 장중 상한가와 동일한 종가를 기록했다.
이는 컨센서스를 상회한 에이피알의 깜짝 실적에 매수세가 몰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에이피알은 전날 실적 공시를 통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이 266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8.6% 증가했다고 밝혔 날쌘대출 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4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6.5% 급증했다.
이는 에이피알에 대한 증권가의 컨센서스를 매출액 기준 18.6%, 영업이익 기준 32.5%를 상회한 실적이다. 연말이 포함된 4분기에 비해 계절적 비수기에 속하는 시점에도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실적 발표 이후 기관 및 외국인 투자자들은 에이피알의 주식 653억 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개인투자자들은 606억 원을 순매도하며 차익을 실현하는 모습을 보였다.
에이피알의 2025년 1분기 지역별 매출 비중.(에이피알 제공)
실적이 불식시킨 美 관세 우려…"미국 매출 견조"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미국을 주력 시장으로 하는 에이피알에 일부 걱정어린 시각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에이피알의 올해 주가는 기업공개(IPO) 대어로 주목받았던 지난해 공모가 대비 20~40% 상승한 선에서 등락을 반복해 왔다.
이에 대해 박찬솔 SK증권 연구원은 '성장률 둔화 우려'를 원인 중 하나로 꼽고 "이는 미국 관세 및 글로벌 경기 부진 등이 핵심적인 이유"라면서도 "화장품이 필수 소비재라는 점, 기초 중시 제품을 만든다는 점, 미국 내 가격 경쟁력이 있다는 점에서 크게 걱정하고 있지 않다"고 봤다.
실제 이번 1분기 실적을 통해 에이피알은 이러한 통상 환경 변화가 영업 환경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다는 점을 증명한 셈이다.
에이피알의 1분기 매출 중 해외 비중은 71%였으며 그중에서도 미국 매출 비중은 27%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미국 매출액은 70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6.5% 증가해 분기 최대 매출액을 경신했다.
신재하 에이피알 부사장(최고재무책임자)은 "1분기를 월별로 나눠봐도 관세 발표 전후로 크게 다르지 않게 견조한 매출 상승이 있었다"며 "3월 프로모션 덕분에 3월 매출이 가장 높았으나 그 배경에 사재기 효과가 있다고 판단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에이피알의 뷰티 디바이스 에이지알 부스터 프로 미니.(에이피알 제공)
2~3분기 전망도 '밝음'…신제품 출시로 승부수
1분기에 이어 2분기 이후 하반기에도 견조한 실적을 이어갈 것이란 게 에이피알 측의 설명이다. 2분기 이후에는 뷰티 디바이스 신제품 출시 효과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신 부사장은 "1분기 뷰티 디바이스가 59만 대 판매돼 판매 대수로 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며 "하반기에는 신제품이 출시되고 글로벌 시장에서도 (출시로 인한) 컨벤션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2분기 이후 전망도 상당히 좋게 본다"며 "2~3분기는 계절적 비수기에 속함에도 월 단위 매출 실적이 호실적을 내고 있어 좋은 전망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에이피알은 이러한 추세에 힘입어 연초 제시한 가이던스를 초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에이피알은 연간 매출액 1조 원, 영업이익 1800억 원이라는 목표를 세웠다.
에이피알 관계자는 "올해 초 목표를 공격적으로 잡은 것 같다는 의견도 일부 있었지만 1분기 호실적이 나오면서 (가이던스가) 실현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러한 점을 보고 시장도 반응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jun@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