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중국법 전문가인 제롬 코언 뉴욕대 명예교수가 22일 별세했다. 향년 95세.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4일 코언 명예교수는 중국과의 교류를 일찍부터 옹호하면서도 중국의 단점을 지적한 몇 안 되는 사람 중 한 명이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60년 넘게 중국의 법률 시스템, 무역, 인권에 대한 세계적 논쟁에서 선구자적인 역할을 했다고 SCMP는 전했다. 그는 뉴욕대 법학대학원의 명예교수이자 미국-아시아 우리캐피탈 대출 법학 연구소의 설립자, 외교관계위원회의 아시아 연구 수석 연구원을 지냈다. 코언은 1960년 30세의 나이로 중국 법조계에 입문해 공산주의 중국에서 변호사로 활동한 최초의 미국인이 됐다. 중국 형사소송 절차와 국제법과의 상호 작용에 대한 그의 저술은 획기적인 것으로 평가됐다. 그는 중국 반체제 인사들의 옹호자이면서도 증권브로커 중국과의 지속적인 교류를 지지하는 사람으로서 명성을 쌓았다. 그는 3월 미중 관계 전국위원회에서 열린 회고록 ‘동쪽으로, 서쪽으로: 법조계에서의 삶’ 출간 기념 행사에서 “선구자가 되고 싶었다. 다른 법학 교수 20명도 하지 않는 일을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코언이 아시아법을 처음 가르친 조지타운대 아시아법 센터 토 솔로몬신용정보 머스 켈로그 소장은 “코언은 이 분야의 진정한 거인이었고 우리 모두에게 영향을 미쳤다”고 추모했다. 켈로그 소장은 “그의 강의는 사려 깊음과 통찰력의 본보기였다”며 “문제의 핵심을 정확히 짚어내는 재주가 있었고, 중국의 복잡한 법적, 정치적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며 핵심 트렌드를 꿰뚫어 보는 재주가 있었다”고 회고했다. 공무원주5일제 예일대 로스쿨을 졸업하고 미국 연방 검사보와 두 명의 미국 대법관 서기로 일했던 코언은 미중이 정식 수교를 맺지 않았을 때 중국 본토를 처음 방문했다. 1972년 그는 중국에서 저우언라이 총리를 만났나. 1960년대 아직 미국인이 중국 본토에 입국할 수 없었을 때 홍콩의 이민자들을 인터뷰해 선구적인 저서인 ‘중화 인 미국제2금융권 민공화국의 형사소송, 1949-1963’을 집필했다. 미중 관계가 개선되자 그는 워싱턴에 대만에 대한 외교적 승인을 철회하도록 압력을 가했다. 그러면서도 중국내 법적 불일치와 인권 기록에는 이의를 제기했다. 2012년 코언은 인권 옹호 활동에 대한 보복으로 가택연금을 당하다 베이징 미국 대사관으로 도피한 시각 장애인 중국 변호사 천광청을 빼돌리는데도 도움을 주었다. 그는 지난해까지도 남중국해에서 칩 제어와 정치적 검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에 대해 블로그에 정기적으로 글을 올렸고 학생과 젊은 변호사들을 멘토링하는 데 시간을 바쳤다. 코헨은 평생 중국의 법치주의 개혁을 옹호하고 시진핑 주석의 법치주의 개혁의 단점을 날카롭게 비판했다. 코언은 2월 ‘차이나 북스 리뷰’ 기고에서 “정치적 측면에서 1980년대 중국과의 협력 추진에 아무런 죄책감이나 후회가 없다”며 “오늘날에도 그 협력을 계속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에 대해 의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양국이 긴장속에서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코언은 3월 “미국 정부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대중적 반중 여론에 휩쓸리고 있어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했다. 뉴욕대 미국-아시아 법학 연구소의 캐서린 빌헬름 국장은 “코언은 중국과 관계를 끊거나 중국을 따라 하라는 전부 아니면 전무라는 구호를 거부했다”며 “중국의 인권 유린에 대해 냉철하고 거침없이 말했지만 중국 관리들과의 만남에는 열려 있었다”고 말했다. 대만 국민당 소속 마잉주 전 총통과 민진당 소속 뤼슈렌 전 부총통 등도 그의 제자였다. 그는 특히 뤼 전 부총통의 하버드대 로스쿨 재학 시절 은사로서 대만에서 민주화운동을 하다 구속된 뤼슈렌 전 부총통의 석방에도 기여했다. 박정희 정권이 김대중을 일본에서 납치해 수장(水葬)시키기 직전 지인 리처드 닉슨 대통령의 안보보좌관 헨리 키신저에게 알려 구명하는 과정에도 당시 하버드 법대 교수였던 코언이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kjdragon@newsi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