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춘천] [앵커]
강원도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만나보는 연중기획보도 순섭니다.
오늘은 채화칠장을 소개해 드리려고 하는데요.
정성스레 옻칠을 하고 거기에 색을 입혀 문양을 그리는 걸 칠화라고 합니다.
안료를 구하기가 어려워 명맥이 끊길 위기를 맞으면서도 고집스레 칠화를 이어온 장인이 원주에 있습니다.
김문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에이펙(APEC) 정상회담 때 국빈 선물로 쓰인 나전칠기 자개쟁반.
옻칠한 쟁반을 수놓은 조개껍질이 영롱하게 빛납니다.
하지만, 이보다 앞선 또다른 옻칠 기법이 있습니다.
칠기 표면에 문양을 그후너스 주식
리는 칠?니다.
고운 색을 만드는 것부터 전통 기법의 시작.
70대 장인이 원주산 정제 칠 70g과 천연 원료 10g을 정확히 덜어냅니다.
옻칠에 색이 잘 스며들도록 유연하면서도 잘 달라붙도록 여러 번 섞습니다.
이렇게 해야 습기의 침투를 막아 오래갑니다.
이어, 또 온라인배경
다른 색을 배합해 병으로 문지릅니다.
이 작업만 400번 반복됩니다.
[양유전/채화칠장 : "칠하고 잘 혼합되도록 으깨야 되거든요. 이게 30년 이상 된 병이에요."]
이게 끝이 아닙니다.
거름종이에 안료 한 방울까지 쥐어짜내 불순물을 제거합니다.
이렇게 칠을 갠 걸 아이스테이션 주식
사흘 동안 숙성시켜야 비로소 색이 완성됩니다.
이제, 높은 온도와 습도에서 여러 번 덧칠해 말린 옻바탕의 본을 뜹니다.
?털을 깎아내 더 세밀한 선을 조심스레 그려나갑니다.
왼손으로 받쳐 떨림을 막고, 오른손으론 거북이 문양을 완성합니다.
아주 작은 점까지 음영을 넣어, 생명을 불어넣는야마토동영상
칠화.
작품 하나를 만드는데 짧게는 몇 달, 길게는 몇 년이 걸립니다.
쟁반, 서랍장 등 생활용품 곳곳에 전통의 멋이 서려 있습니다.
[양유전/채화칠장 : "옛날에는 토번이라고 그랬고 지금은 티벳까지 가서 빨간 안료를 구해와야 하니까 얼마나 힘들었겠어요. 그러니까 안료 구입이 어려워서 그렇게 발전을 못RP상품
했고 대신 나전이 발전을 한 거죠. 칠하는 사람은 좋은 재료를 사용해야 되고 또 그 재료 바탕 들어가는 것을 남에게 속이지 않아야 됩니다. 본인도 정직해야 되고요."]
국가무형유산이었던 나전장 고 김봉룡 선생을 찾아 원주에 터를 잡고 칠기에 입문한 지 반 세기가 넘었습니다.
전통기법을 잇는 고유성과 대표성을 인정받아 양유전 채화칠장은 2023년 강원도 무형유산이 됐습니다.
이제는 전통제품을 현대적으로 표현해내는 게 목푭니다.
도안부터 남다릅니다.
[오양순/채화칠장 수련생 : "인공적으로 만들어낼 수 없는 그런 분위기와 색상을 표현을 하시더라고요. 옛날에는 나전 쪽만 관심을 가지고 그랬는데 요즘에는 나전 하시던 분들도 이런 칠화 쪽으로 많이 관심을 가지는 것 같습니다."]
국보를 만든다는 생각으로 칠 하나의 맥을 이어가는 장인.
정직하고 겸손한 자세가 천 년을 가는 색에 자유를 입히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문영입니다.
김문영 기자 (mykim@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