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코드(Q-CODE·검역정보 사전입력 시스템)로 발열과 기침 증상이 있다고 표시해주셨네요. 다른 증상도 있으세요?" 지난 8일 오후 부산 강서구 김해국제공항 검역대. 질병관리청 주최로 취재진과 국민소통단 대상의 모의검역이 진행됐다. 입국자가 큐코드를 스캔하자 검역관 앞에 놓인 모니터 화면엔 증상 표시 항목이 떴다. 입국자는 발열과 기침 증상을 표시해 자진신고한 상태로, 현장 체온 측정 결과 38도의 고열이 감지됐다. 검역관은 입국자를 상대로 증상 발현 시점과 현지 의료기주식 관 방문 이력 등을 물으며 세부 조사를 이어갔다. 다행히 검역감염병과의 역학적 연관성은 발견되지 않았다. 모의 사례처럼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을 경우 질병청이 시범사업 중인 '여행자 호흡기 감염병 서비스' 제공 동의를 거쳐 △동물인플루엔자 인체감염증(AI) △코로나19 △인플루엔자바이러스 A·B의 3종에 대해 검사를 무료로 받을 수 있다. 제이엠티 주식 의료기관 요양급여 적용이 가능하도록 유전자 검출 검사 양성 확인서 발급도 가능하다. 역학적 연관성이 확인된다면 감염병 의심자로 분류돼 검사 및 격리된다.
지난 8일 오후 부산 강서구 김해국제공항 검역소에 있는 '큐코드' 안내. /사진=질병관리청
김해공항 검역소는 제주·김포공항(2월 시작)에 이어 지난 4월부터 여행자 호흡기 감염병 서비스 사업을 시범운영 중이다. 기존의 대면검역 중심 체계를 신고·검사 등 '서비스' 중심으로 개편하겠단 취지의 사업으로, 질병청은 하반기 내 시범운영 기관을 3~4곳 더 확대한 뒤 내년엔 전체 검역소에 해당 서비스를 적용할 계획이다. 황금성동영상 이날 김해공항 상주직원 통로를 거쳐 들어선 검역구역엔 심사를 대기 중인 입국자 수십명이 대기 중이었다. 김해공항은 중점검역관리지역 입국자를 대상으로 큐코드를 통해 건강상태를 신고받는다. 큐코드는 '페이퍼리스'(종이 없는) 검역체계 구축을 목표로 질병청이 도입한 시스템이다. 도착 7일 전부터 온라인 발급 또는 입국 후 검역소 키오스크·태블릿을제4이통사관련주 통해 발급 가능하며, 사전 발급 시 자동검역심사대를 통해 10초 안에 검역대를 통과(무증상 시)할 수 있다. 큐코드 발급은 지난해 9월부터 김해·대구·청주공항에서 시범운영되고 있다. 질병청은 오는 7월1일부터 제주공항과 김포공항 2곳에도 큐코드 기반의 페이퍼리스 검역소를 설치·운영하는 방안을 검토, 2027년까지 전체 공항으로 확대하겠단 입장이다.
지난 8일 오후 부산 강서구 김해국제공항 검역소 현장. /사진=질병관리청
올해 2분기 기준 중점검역관리지역은 미국 및 중국 일부 지역을 포함한 18개국으로, 이는 흑사병(페스트)·AI·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의 검역감염병이 번질 우려가 있는 곳이다. 김해공항 취항지 기준 중점검역관리지역은 중국 후난성 장가계(장자제)와 인천(공항 환승 내항기 입국자)이다. 최근 해외여행 수가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면서 공항만 검역 중요성은 더욱 확대되고 있다. 질병청 입국자 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입국자 수는 약 5100만명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약 5200만명)과 비슷한 규모로 올라섰다.
지난 8일 오후 김해국제공항 검역아카데미를 앞두고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이 취재진과 국민소통단에게 검역 정책 계획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홍효진 기자
이에 질병청은 올해 검역 정책 방향을 '여행자 건강 중심'으로 설정해 관련 정책을 추진 중이다. 기존 감염병 정보 제공 누리집인 '해외감염병나우(NOW)'를 '여행건강알림e'로 연내 통합 개편해 콘텐츠 수준과 접근성을 높이고, 중점검역관리지역 검역 체계를 기존 입국자 전수 감시에서 '자발적 신고' 기반 체계로 전환할 방침이다. 페이퍼리스 검역소 확대로 효율성을 끌어올리는 한편, 이르면 이달 중 팬데믹 검역 역량 강화 등 공항만 검역 주요 대책이 담긴 '검역관리대응지침'도 마련된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검역 과정에서 모든 감염병을 걸러내는 건 불가능하지만 최대한 효율적으로 지역사회 전파를 막을 수 있게 접근하겠단 입장"이라며 "다양한 감시체계를 통해 해외 바이러스 신규 변이 등 추가 정보를 확보하며 기존 감시 체계를 보완할 수 있도록 운송 수단 검역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이날 현장에선 자진신고 체계 관련 국민 참여를 끌어낼 유인책이 부족하단 지적도 나왔다. 페이퍼리스 검역에 대해서도 전자기기 활용에 어려움을 겪는 고령층의 이용률을 높일 방안이 필요하단 의견이 있었다. 김옥수 검역정책과장은 "호흡기 검사 참여율을 높이고 (유증상자) 미신고 시 과태료 부과 등으로 자진신고를 유도할 계획으로, 자진신고와 검사를 통한 유연한 검역체계 구축이 핵심"이라며 "페이퍼리스 검역 전환도 장기적으로 봤을 때 안정화될 수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부산=홍효진 기자 hyost@m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