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소속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이 피감 기관과 유관 대기업 등에서 수십만~100만 원씩 딸 결혼식 축의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청탁금지법상 공직자의 경조사비 수수 한도는 5만 원(화환 포함 10만 원)이다. 여당 실세가 이처럼 거액의 축의금을 받은 것 자체가 기막힌 일이다. 최 위원장이 26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축의금을 낸 인사의 이름, 소속 기관, 액수 등을 정리해 보좌진에게 텔레그램 메시지로 보내는 장면이 언론에 포착됐다. 최 위원장은 부적절한 축의금을 반환하라고 보좌진에게 지시한 것이라고 해명실적시즌 했으나, 이 정도로 진화될 일이 아니다. 최 위원장 딸 결혼식은 국정감사 기간 중인 2주 전이었다. “수수 금지 금품을 받으면 지체 없이 반환하거나 거부 의사를 밝히고, 여의치 않으면 소속 기관장에게 인도해야 한다”고 정한 청탁금지법 위반 여지가 크다. 국민의힘은 "반환해도 뇌물죄에 해당한다"고 주장한다. 또 의정활동 지원을 위해 별정직 릴게임천국 공직자 신분을 보장하는 보좌진에게 가족 일 뒤처리를 맡긴 것은 ‘갑질’이다. 강선우 민주당 의원이 갑질로 장관 후보자에서 낙마한 것이 3개월 전인데, 분별력이 없었던 것인가. 최 위원장의 절제되지 않은 언행은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의 악성 리스크로 떠올랐다. 자신에 대한 보도 방향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국감 도중 MBC 보도본부장을 퇴장음악관련주 시켜 '상임위원장 사유화' 비판을 자초하는가 하면, 7월엔 국민의힘이 자신의 독단적 회의 운영에 항의하는 ‘피켓 시위’를 하자 회의를 일방적으로 산회시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무산될 뻔했다. 공직자로서 국민 신뢰를 잃은 만큼, 최 위원장이 과방위원장에서 자진사퇴하는 것이 마땅하다. 정청래 대표와 김병기 원내대표 등 야마토2 pc버전 민주당 지도부는 국정 동력 훼손을 막기 위해 최 위원장을 사퇴시키거나 최소한 공개 경고를 했어야 했으나,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야당 등 상대 진영의 잘못은 매섭게 비판하면서 '우리 편' 잘못엔 눈감는 '내로남불'이 아닐 수 없다. 이러한 교만과 이중성을 민심이 지켜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