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저널=정윤성 기자)
지방선거를 6개월여 앞두고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나란히 리더십 위기에 직면했다. 정 대표는 핵심 공약인 '1인 1표제'가 중앙위원회에서 부결되며 당 장악력에 균열이 생겼고, 장 대표는 12·3 비상계엄 1주기에 윤석열 전 대통령을 옹호한 발언에 당내 후폭풍이 거센 모습이다.
두 대표가 처한 위기의 성격은 묘하게 닮아 있다. 강성 지지층 결집 위주의 행보가 당내 역풍을 불렀다는 점이다. 정 대표의 경우 당내 반발에도 불구하고 밀어붙인 권리당원 권한 강화가, 장 대표의 경우 전당대회 때부터 이어오던 친윤(친윤석열) 중심 릴게임뜻 의 메시지가 불씨가 됐다. 그동안 각 당의 강성 지지층이 이런 행보의 버팀목 역할을 해왔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쌓여있던 파열음이 터져 나온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특히 당내 비토 분위기가 감지된 만큼 양당 대표의 동반 위기는 단순한 잡음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양당 지도부는 표면적으로는 '단합'을 외치고 있지 온라인야마토게임 만, 내부에서는 각 대표의 정치적 판단 미스에 대한 비판과 함께 차기 주도권을 둘러싼 계파 갈등 조짐까지 엿보인다는 평가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연합뉴스


정청래 강경 드라이브에 알라딘게임 날아온 '견제구'
민주당은 지난 5일 권리당원의 권한을 강화하는 '1인 1표제'를 위한 당헌·당규 개정안을 중앙위원회 표결에 부쳤으나 불발됐다. 개정안은 당 대표 선거 등의 투표에서 권리당원과 대의원의 투표 가치를 동등하게 변경하는 '1인 1표제'가 골자였다. 그 동안 당 대표 선거 등의 투표에서 대의원 한 표의 가치는 일반 권리당원의 2 사이다쿨 0배였는데, 이를 동일하게 맞춘다는 것이다.
정 대표에게 '1인 1표제'는 상징성이 컸다. 사실상 '대의원제'가 유명무실해질 수 있는 개정안이었지만, 정 대표는 국민 누구나 1인 1표를 행사하듯 당의 선거에서도 누구나 1인 1표를 행사해야 한다는 취지를 앞세워 개정을 밀어붙였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의 당 대표 시절 '당원 주권주의' 의지를 야마토게임하기 이어받겠다는 명분도 있었다. 그런 점에서 1인 1표제는 정 대표의 당내 신임도와도 직결되는 사안이었다.
하지만 당내 논의 과정에서 반발은 거셌다. 1인 1표제가 시행될 경우 대의원 차별성이 사라지고, 영남을 비롯한 취약 지역의 의사는 과소 대표될 수 있다는 점이 주된 지적이었다. 당 지도부와 일부 의원은 물론 원외 친명 조직 등이 연이어 '졸속 개정안'이라고 비판했다. 일부 당원은 1인 1표제를 "절차적 쿠데타"라고 명시하고 법원에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하고, 정 대표 사퇴 집회를 열기도 했다.
정 대표의 '자기 정치' 문제도 이 과정에서 도마에 올랐다. 정 대표가 강성 권리 당원을 앞세워 내년 8월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직을 연임하기 위해 관련 규정을 손보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실제 당내 강성 당원들의 확고한 지지를 얻고 있는 정 대표지만, 대의원들의 표심은 그만큼 확보하지 못하고 있었다. 정 대표는 지난 전당대회 당시 최종 득표율 61.74%로 박찬대(38.26%) 후보를 크게 앞질렀으나, 15%를 반영하는 대의원 투표에서는 46.91%를 득표하며 박 후보(53.09%)에게 밀렸다.
그간 강성 당원의 지지세를 추진해 온 개혁 드라이브 과정에서 쌓였던 불만이 이번 일을 계기로 분출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정 대표의 행보에 당이 처음으로 '제동'을 건 만큼 정치권에선 리더십에 금이 갔다는 평가가 지배적인 게 사실이다. 물론 민주당 지도부는 "민주당에 '친청'은 없고 '친명'만 있다"며 즉각 진화에 나섰다.
관심은 전현희·김병주·한준호 최고위원이 지방선거 출마로 사퇴하는 데 따라 이어질 최고위원 보궐선거에 쏠린다. 최고위원 출마 후보군으로는 원외 최대 친명 조직 '더민주혁신회의' 인사와 정 대표와 친분이 두터운 당내 인사들까지 고루 언급되고 있다. 보궐선거가 곧 정 대표 신임도 평가의 시험대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1월28일 대구 중구 동성로에서 열린 민생회복 법치수호 국민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野 원조 '친윤'도 비토…노선 변화는 '글쎄'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도 비상계엄 1년 메시지를 계기로 리더십 위기를 맞았다. 장 대표는 지난 3일 계엄에 대해 사과한 일부 의원들과 달리 오히려 "더불어민주당의 의회 폭거에 맞선 것"이라고 옹호하며 윤 전 대통령을 옹호해 온 논리를 사실상 강화했다.
이를 두고 원조 친윤인 윤한홍 의원마저도 "대장동 항소를 포기하는 상상 밖의 행동을 해도 이 대통령 지지율은 60% 가까이 간다. 우리 당 지지율은 변동이 없다"며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를 비판하는 꼴'이니 우리가 아무리 이 정부를 비판해도 국민들 마음에 다가가지 못한다"며 장 대표를 직격했다.
장 대표는 취임 직후부터 줄곧 우파 연대론을 강조하며 '우클릭' 행보를 보여 왔다. 최근까지도 윤 전 대통령을 면회하고, "우리가 황교안이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강성 지지층 결집 전략을 주로 펼쳐온 바 있다. 이번 당내 집단적 비토는 장 대표의 이 같은 행보로 인해 집권 세력에 대한 견제에 힘이 실리지 않고, 선거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인식이 드러난 것으로 읽힌다.
실제 그간 정부·여당의 각종 논란으로 국민의힘이 민심의 반사이익을 얻을 계기는 충분했음에도 장 대표의 강성 행보가 발목을 잡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이다. 그간 장 대표는 대여투쟁과 필리버스터 등 정부·여당에 대해 다각도로 투쟁에 나서왔지만, 국민의힘 지지율은 이 대통령 취임 이후 줄곧 각종 여론조사에서 20%대 박스권에 갇혀있는 상태다.
당내 기류가 심상치 않자 장 대표도 수습에 나섰다. 장 대표는 외부 일정을 최소화하고 소규모 오찬, 만찬, 티타임 등을 진행하며 여론을 수렴하겠다는 계획이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지역과 선수를 구분하지 않고 다양한 분들, 특히 현 지도부와 반대되는 의견 가진 분들 중점적으로 만날 생각"이라고 말했다.
장 대표의 '경청 행보'에도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이라는 명확한 노선 변경이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비상 계엄 1년 메시지로 당내 불만이 극에 달한 직후에도 장 대표가 강성 유튜브에 출연하는 밀착 행보를 보여서다. 장 대표는 지난 6일 유튜브 멸콩TV에 출연해 "누구보다도 내년 지방선거를 이기고 싶다"면서도 "그러나 그래도 저는 저만의 타임 스케줄과 저만의 계획을 가지고 제가 생각했던 것에서 크게 이탈하지 않고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기자 admin@reelnara.inf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