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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양사 미륵보살?6일 오전, 고려 태조 왕건이 창건했고 조선 시대 소실되었다가 6.25 이후 다시 건립되었다. 안양예술공원에서 도보 15분거리의 안양사의 모습
ⓒ 김은진
가까운 곳에 사찰이 있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종교를 떠나 자연과 벗하며 조용히 시간을 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팍스넷
부처님 오신 날과 어린이날이 합쳐진 연휴에 안양사에 다녀왔다. 안양사는 서울 근교 삼성산 자락에 있는 고즈넉한 산사다. 교통도 좋은 편으로 안양예술공원 입구인 마을버스 종점에서 천천히 걸어 15분이면 만날 수 있다.
종점에서 삼성천을 따라 상류 쪽으로 걷다 보면 관악교가 나온다. 관악교에서 왼쪽으로 돌아 소나무 숲 길주식투자학원
로 올라가면 음식점과 카페가 있다. 위장술이라도 부린 것처럼 보통의 사찰 가는 길과 다르지만 의심하지 말고 그 길로 계속 올라가야 한다.
인내심을 갖고 오르다 보면 펜스가 쳐져 있는 곳을 마주하게 되어 당황하게 되는데 이곳이 사찰 입구가 아니니 유의해야 한다. 더 올라가 오른쪽으로 돌면 드디어 안양사가 보인다. 많은 사람들이 안양사가 어디S&T중공업 주식
있는지 잘 모르고 이야기 속의 사찰로 간주하는 이유는 거리는 짧지만 이렇게 여러 번을 꺾어 들어오기 때문이다.
안양시의 명칭은 고려 태조 왕건에 의해 창건된 안양사에서 유래되었다. 당시 태조는 정벌을 위해 삼성산을 지나고 있었는데 오색 구름이 떠올랐다고 한다. 능정 스님이 왕건에게 '이곳에 절을 짓고 안양사라 칭하면 후대까지 태평성대를 신세계건설 주식
이룬다'고 말했다고 한다. 안양은 불가에서 즐겁고 자유로운 이상형 세계를 뜻한다고 한다. 안양사는 조선시대를 거치며 쇠락을 거듭하다가 점점 허물어졌다.
1959년, 절터만 남겨진 곳에 유유제약 공장이 들어섰고 이 회사가 다시 충청북도 제천시로 이전한 뒤 2006년 안양 박물관이 되었다. 현재의 안양사는 6.25 전쟁 에스넷 주식
이후 대인이란 비구니 스님이 건립했다. 안양사 입구에 있는 명부전을 지나 돌계단을 올라가면 대웅전 앞에 거북 모양의 귀부가 있다. 비석은 없어지고 받침돌만 있는 것이다.
▲ 안양사 귀부?안양사 귀부는 비석은 없어지고 받침돌만 있다. 용머리에 바닥에 엎드린 거북의 몸을 한 고려시대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 김은진
안양사 귀부는 용머리에 바닥에 엎드린 거북의 몸을 한 고려시대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안양사 뒷산에 있던 것을 이전하였고 <신증동국여지승람>이나 <여지도서> 등에 안양사 경내에 김부식이 내용을 쓴 비석이 있었다는 기록이 전해진다고 한다.
귀부 옆으로 연꽃 모양의 부도가 있다. 승려 등 불제자의 사리나 유골을 모신 시설을 부도라고 한다. 사리를 모셨을 몸돌과 중간 받침돌은 사라지고 아래 받침돌과 위 받침돌, 지붕돌만 남아 있다. 고려시대에 만들어졌을 것으로 추정되나 분명한 기록이 없어 누구의 부도인지 알 수 없다고 한다.
다시 계단을 오르면 나한전과 미륵전 산신각을 볼 수 있다. 20m의 미륵보살도 가까이서 볼 수 있다. 불상은 1976년에 세워졌다고 한다. 안양사보다 안양사의 미륵보살이 더 유명한 이유는 아주 멀리에 있는 산 정상에서도 미륵보살이 보이는데 우거진 초록 잎과도 단풍과도 잘 어울리기 때문이다.
방문한 날은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오색등이 걸쳐져 있었다. 화창한 날씨에 나란히 걸린 소원등이 바람 따라 흔들렸다. 마치 오래전 오색 구름인 듯 사찰을 휘감고 있었다. 옛 스님의 말처럼 태평성대가 오려나 기대되었다.
▲ 안양 마애종?바위에 새겨진 마애종이 보는 이의 마음 속 이야기를 듣는 듯하다. 그러니 마애종은 부처님 귀가 아닐까.
ⓒ 김은진
안양사를 빠져나와 다시 버스정류장이 있는 안양예술공원 입구로 향했다. 버스 종점과 공영 주차장이 함께 쓰이고 있다. 주차장 뒤쪽 산자락에 안양 마애종이 있다. 고려 초기의 것으로 추정되며 안양사의 승려로 보이는 이가 당목을 들고 종을 치는 모습이다.
최근에 나는 안양 마애종 앞에서 시를 한편 지었다. 문화 유적지를 답사하고 기행 수필을 쓰긴 했지만 시를 쓰긴 처음이었다. 오랫동안 고민을 해서인지 꽤 마음에 들었다. 부끄럽기도 하지만 나만의 상상력을 펼쳐 보일 수 있어서 좋았다.
바위에 새겨진 무음의 마애종이 보는 이의 마음을 울리는 듯했다. 그래서 마애종이 부처님 귀처럼 중생의 이야기를 듣는 거라 생각되었다. 시에는 백성들의 고충을 많이 경청하는 부처님 같은 리더가 나오길 기대하는 마음도 담겨 있다. 조용한 안양사도 자주 다니며 시를 지어 보아야겠다.
덧붙이는 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