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형평영화제'가 30일부터 11월 2일까지 롯데시네마 엠비씨네 진주서 열린다. 올해 3회를 맞은 영화제는 '애정하자, 평등하게'를 구호로 내걸고 차별에 관한 이야기를 펼친다. 올해 구호는 형평운동을 이끈 조선형평사의 주지문인 '공평(公平)은 사회의 근본(根本)이요, 애정은 인류의 본량(本良)이라'에서 영감을 얻었다. 백정의 신분 해방 운동이었던 형평운동이 추구한 '공평과 애정'의 가치를 잇고 차별받는 이들이 평등하게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바라는 뜻을 담았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예년보다 10편 늘어난 14편의 작품을 선보인다. 전 섹션에 관객과 대화 시간을 일반회생 마련해 감독·배우·평론가 등 게스트와 관객이 소통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주목할 만한 섹션은 '접근성 섹션'이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 해설, 청각장애인을 위한 자막 서비스 등을 제공해 모든 관객이 즐길 수 있도록 했다.
개막작은 이은희 감독의 <무색무취>다. 올해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화제를 모은 작품으로, 반도체 등 첨단 산업 현장에서 반복된 산업재해 피해자 목소리를 담았다. 상영 후에는 이 감독과 유순희 전 수려한합천영화제 집행위원장이 함께하는 관객과 대화가 이어진다. 이 외에도 탈북 청년이 자동차보험료 자 성소수자인 주인공을 그린 <3670>(감독 박준호), 노인 세대 문제를 다룬 <사람과 고기>(감독 양종현), 소년들의 일상을 담아낸 <여름이 지나가면>(감독 장병기), 직업계고 학생들의 현실을 조명한 <3학년 2학기>(감독 이란희) 등 다양한 정체성과 세대를 아우르는 작품이 상영된다. 특히 31일 오후 4시 상영되는 <어른 김장하>(감독 김현지)는 주관사인 미디어센터내일이 접근성 버전으로 제작했다. MBC경남 정은희 부장이 음성 해설 성우로 참여했으며, 인터뷰에 참여했던 문형배 전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관객과 대화에 참석할 예정이다. 영화제는 롯데시네마 엠비씨네 진주에서 열린다. 관람을 원하는 시민은 영화 시작 30분 전까지 온라인 신청폼(m.site.naver.com/1TrWV)을 통해 신청하면 된다. 미디어센터내일은 "올해 영화제에서 다양한 정체성을 가진 이들의 이야기를 볼 수 있다"며 "영화뿐만 아니라 우리 주변에도 다양한 정체성을 가진 이들이 함께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누구도 차별받지 않는 세상을 만들어가는 데 형평영화제가 작은 씨앗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편, 형평영화제는 2023년 형평운동 100주년을 기념해 시작됐다. 형평운동기념사업회와 MBC경남이 공동 주최하고 미디어센터내일·엠비씨네가 주관한다. 방송문화진흥회·NH농협은행·MBC컨벤션진주·경상국립대학교가 후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