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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와이드 모닝벨

[앵커]

다음주 버스 파업의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습니다.

서울과 경기를 비롯한 전국 9개 지역 버스 노조가 파업을 결의했습니다.

자세한 내용 박연신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박 기자, 버스 노조의 파업 찬반 투표 현황 전해주시죠.

[기자]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에 따르면 서울과 경기를 비롯한 5개 지역의 노조는 어제(9일) 90%를 웃도는 찬성률로 파업에 참여하기로 했습니다.

그제(8일)는 부산과 울산을 포함한 4개 지역 노조에서 90%가 넘는 찬성률로 파업이 결의된 바 있습니다.

오늘(10일)은 창원에서 파업 찬반 투표가 이어집니다.

인천도 1차 조정 회의를 거친 후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오는 15일 전까지 파업 찬반 투표를 실시할 예정입니다.

전국적으로 버스기사는 9만5천명 정도로 추산되는데요.

투표가 예정된 지역도 파업이 결의되면 절반에 가까운 4만명이 넘는 기사들이 운행을 멈추게 됩니다.

추가로 아직 임금 시효가 남아 있는 경기 시내·시외버스 노조를 비롯해 경남과 경북, 전북, 충북 등의 버스 노조는 이르면 이달 말, 노사 교섭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이들도 노사 간의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 다음 달 초, 2차 노동쟁의 조정신청을 할 수 있어 이후에도 파업 규모는 더 커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앵커]

버스 기사들이 이렇게 파업에까지 나서게 된 결국 임금 문제 때문이죠?

[기자]

네, 주 52시간제 시행으로 버스 운전사들의 임금 구조에 대한 불만이 터져나온 건데요.

주 52시간 근로제가 도입되면 오는 7월 1일부터 300인이 넘는 버스 회사의 근로시간은 현행 주 68시간에서 52시간으로 줄어들게 됩니다.

현재 버스 운전사들의 월급은 기본급보다 수당이 많은 상황인데요.

주 52시간제가 시행이 되면 기존에 받던 임금보다 훨씬 줄어든 임금을 수령하게 되는겁니다.

하루 17시간으로 격일제를 근무하는 버스기사의 경우 기본급은 8시간에 준해 받고 있고, 나머지 근로시간은 연장수당과 야간수당으로 채워지고 있는데요.

주 52시간제로 하루 9시간 근무가 이뤄지면 기본급은 늘어나지만 연장수당과 야간수당은 줄어들게 돼 월급이 감소하게 됩니다.

[앵커]

교통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와 버스를 관할하는 지방자치단체 움직임은 어떻습니까?

[기자]

아직 해결책은 마련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각 지자체는 중앙정부 지원만을 바라보고만 있는 입장인데요.

하지만 국토부는 각 지방자치단체에 버스 요금 인상을 권고하면서 삭감되는 버스 운전사들의 임금을 보전해달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국토부는 지난해 12월, '버스 공공성 및 안전 강화 대책'을 내놓고 버스 기사 신규 채용에 최대 80만원, 기존 근로자에게 최대 40만원의 인건비를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지만 아직 기준을 마련하지 않고 있는 상태입니다.

[앵커]

이번 버스 파업이 현실화되면 당장에 버스를 이용하는 승객들이 겪는 문제도 이만저만이 아닐텐데요.

[기자]

이 때문에 현재 국토부에서는 파업에 대비해 비상수송대책 준비를 하겠다고 밝혔는데요.

경기도의 경우, 현재 각 시·군에 전세버스를 투입하거나 대체노선을 마련하는 등 승객들이 불편을 최소화 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파업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는 사업장이 많은 만큼 승객의 불편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박연신 기자(juli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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