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부산=강구귀 기자】 '드르륵' 소리와 함께 층층이 쌓인 컨테이너박스들이 하늘 위로 들리는데 그 어디에도 사람이 없다. 부산북항 신선대감만터미널(BPT)에서 만난 자동레일 장착 크레인(ARMGC)의 모습이다. 거대한 축구 골대 두 개를 붙여놓은 것처럼 보여 '진격의 거인'을 연상케 한다. ARMGC는 컨테이너 야드에서 컨테이너의 적재 또는 반출에 사용되는 무인 자동화 하역 장비다.
지난달 30일 신선대감만터미널에서 만난 한형석 운영기획실장은 "2006년부터 이미 자동화 장비를 양귀비예시 도입했다. ARMGC 신규 장비 7대를 도입하고 기존 무인 야드크레인 8대를 업그레이드해 성능 향상을 도모했다. 안벽크레인의 경우 사무실에서 리모트 컨트롤러로 조종할 수 있는 무인 크레인 1대 개조가 빠르면 내달 끝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완전자동화를 도입한 부산신항 동원글로벌터미널(DGT) 대비 부족했던 장비 성능을 만회할 수 메디프론주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운영 효율성뿐 아니라 항만 노동자의 안전 문제 해결을 위해서라도 자동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기존 유인 야드크레인 대비 자동레일 장착 크레인의 효율성은 약 30% 더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야드 블록 하나당 약 1000개의 컨테이너를 적재할 수 있는데, 4개 블록(약 4000개)의 물량을 새로 도입한 ARMGC 7대가 처리할슬롯머신 수 있다. 24시간 쉬지 않고 작업이 가능한 것도 장점이다. 신선대·감만부두는 각각 1991년과 1998년에 개장했다. 현재 가장 오래된 항만 크레인을 사용하고 있으며 안벽·야드크레인 98대의 평균 연식은 약 30년이다. 항만 크레인은 법정 사용 연한이 없지만 노후 장비는 사고 위험이 높은 만큼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 실제로 안벽크레이승조 인 연결 줄이 풀리는 사고도 발생한 바 있다. 야드크레인은 7~10년을 넘어서면 유지비가 과도하게 들어 운영 효율이 떨어진다. 또한 디지털 프리게이트 도입으로 부산북항의 운영 효율도 높아졌다. 위치 기반 기술로 가상 구역을 설정해 화물차가 해당 구역을 통과하면 모바일 앱으로 이동 지시를 받는다. 이에 따라 외부 장치장 이동 거리를 기존 돈굴리기 2km에서 1km로 줄였다. 향후 전 항만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신선대감만터미널은 자동화를 위해 2029년까지 총 977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올해만 무인 야드크레인 7대와 전기 이송장비 20대 도입에 433억원을 투입했다. 또 2028년까지 안벽크레인 9대를 원격운전으로 전환하고 자율·전기 이송장비 도입에 438억원을 투자한다. 한 실장은 "원격 무인 안벽크레인을 새로 도입하면 180억원, 비원격형은 150억원 수준이다. 기존 장비 개조 비용은 12억원으로, 테스트 후 전 장비에 적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통 큰 투자'에는 정태순 장금상선 회장의 의지도 있었다. 부산신항 대비 장비 경쟁력을 확보해 부산북항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서다. 한 실장은 "부산신항은 주로 외국적 원양선사들이 이용하는 반면 부산북항은 한국 국적선사의 모항이다. 국적선사 수출 터미널로서 가치가 높다"며 "국적선사 물량의 74.7%를 처리하며 국내 해운산업 성장 기반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재)바다의품과 (사)한국해양기자협회의 취재 지원을 받아 작성됐습니다. ggg@fn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