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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공판서도 '폐문부재'로 불출석해
이학수 '자금 지원 요청 받았다' 진술
1심, 이학수 자수서로 삼성 뇌물 유죄【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지난 22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다스 의혹 항소심 14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19.03.22.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옥성구 기자 = 다스 비자금 횡령 및 삼성 뇌물 등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5년을 선고받은 이명박(78) 전 대통령에 대한 항소심 공판에 이학수(73) 전 삼성그룹 부회장이 법정에 나와 '삼성 뇌물' 관련 진술을 할지 주목된다.

서울고법 형사1부(부장판사 정준영)는 26일 이 전 대통령의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등 혐의 항소심 15차 공판을 진행한다. 이날은 이 전 부회장의 증인 신문이 예정돼있다.

다만 이 전 부회장의 출석 여부는 불투명하다. 이 전 부회장은 지난 1월9일 열린 2차 공판에서도 '폐문부재'로 소환장 송달이 안 돼 불출석했고 재판이 10분 만에 종료된 바 있다. 이에 재판부는 서울고법 홈페이지에 이 전 부회장 등 이 사건 증인들에 대한 '증인소환공지'를 내고, 정당한 사유 없이 불출석 시 강제구인까지 예고했다.

앞서 1심은 이 전 대통령의 '삼성 뇌물' 관련 유죄 판단에 있어서 이 전 부회장의 자수서를 적극적으로 인용했다. 1심은 이 자수서를 근거로 "이 전 부회장은 2007년 하반기 김석한 변호사로부터 이 전 대통령에게 자금을 지원해 달라는 제안을 받고 이건희 회장에게 보고하고 승인을 받았다 자백했다"고 설명했다.

이 전 대통령은 검찰 조사 당시 이 전 부회장의 자수서에 대해 "스토리 자체가 거짓이다. 이학수가 그렇게 말했다면 정식으로 고발하겠다"며 강하게 부인한 바 있다.

이 전 대통령 측 변호인도 지난 1월2일 열린 1차 공판에서 "검찰의 억지 주장에 불과하다"며 "이 전 부회장이 청와대에 들어오지 않은 것은 청와대 출입기록에도 정확히 나오고, 다른 장소에서도 이 전 대통령을 만난 사실 자체가 없다"고 반박했다.

한편 이날은 이 전 부회장 외에도 삼성전자에서 근무한 전·현직 임원 2명에 대한 증인 신문도 예정돼있다.

이 전 대통령은 1992~2007년 다스를 실소유하면서 비자금 약 339억원을 조성(횡령)하고, 삼성에 BBK 투자금 회수 관련 다스 소송비 67억7000여만원을 대납하게 하는 등 16개 혐의로 지난 3월22일 구속기소됐다.

1심 재판부는 지난해 10월 "이 전 대통령이 다스 실소유자이고 비자금 조성을 지시했다는 사실이 넉넉히 인정된다"며 7개 혐의에 대해 유죄로 판단, 이 전 대통령에 대해 징역 15년에 벌금 130억원, 추징금 82억원을 선고했다.

castlenin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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