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금리대출 미끼 악성 앱 설치

211명 상대 사기… 15명 구속

대출 사기 보이스피싱 피해자가 1200여만 원을 날리고 지하철역 폭파 협박범으로도 몰린 사실이 드러났다. 경찰은 이를 단서로 대형 보이스피싱 조직의 전모를 밝혀냈다.

부산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2일 피해자 200여 명의 휴대전화에 ‘악성 앱’을 설치해 저금리 대출을 미끼로 20여억 원을 가로챈 혐의(사기 등)로 A(36) 씨 등 보이스피싱 조직원 15명을 구속했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19일 보이스피싱에 속은 사실을 안 B(48) 씨가 송금을 거부하자 문자메시지를 발신할 수 있는 악성 앱 기능을 이용해 B 씨 몰래 ‘부산 감전역에 폭탄을 터트리겠다’는 협박 문자를 보냈다. 당시 폭발물을 발견하지 못한 경찰은 보이스피싱 조직이 B 씨 휴대전화로 협박문자를 보낸 사실을 발견하고 수사에 착수해 이들을 붙잡았다. 조사결과, B 씨는 보이스피싱에 속아 2차례에 걸쳐 1205만 원을 송금하고 나서 속은 것을 알아채고 추가 송금을 거부하자 조직원들이 앙심을 품고 이 같은 허위문자를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조직원들은 B 씨 등 2·3금융권에 대출 이력이 있는 사람들에게 저금리 전환 대출 문자메시지를 보낸 뒤 연락을 해온 피해자들에게 대출신청서를 작성해야 한다며 앱을 설치하도록 권유했다. 이들은 악성 앱을 통해 정상 금융기관으로 거는 전화를 원격으로 보이스피싱 콜센터로 전환시키는 등 교묘한 수법을 이용해 피해자들이 속을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김기현 기자 ant735@munhwa.com

[ 문화닷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