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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오세중 기자] [우이신설선, 매년 8억원 가량 손실금 보전?...서울시, 다른 역사는 "광고 수익 크게 줄지 않아"]

우이신설선 집표기./사진=우이신설로 홈페이지

우이신설선 예산 집행 현황./자료=서울시 문서 캡쳐
서울시가 우이신설선에 광고를 뺀 결과 2년간 세금으로 16억원을 메운 것으로 확인됐다. 우이신설선 상업광고 배제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광고 없는 깨끗한 지하철 역사를 꾸미겠다며 시작했지만 매년 예산 투입이 불가피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29일 서울시에 따르면 우이신설선 광고사업 손실지원금으로 지난달 30일 16억1800만원을 지급했다. 이는 서울시의 우이신설 경전철 사업시행자 예상광고 수익 컨설팅 용역 결과에 따른 것이다.

서울시는 우이신설선의 2017년도 광고사업 손실분 지원으로 8억900만원을, 2018년 광고수익 손실분으로 8억900만원을 책정했다.

박 시장은 우이신설선을 '문화예술철'로 운영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서울시는 이후 2017년 5월 29일 '우이신설선 문화철도 운영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12월 문화철도 도입에 따른 손실금 보전방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 후 시행사, 대주단, 출자자와 함께 손실금 보전을 협의했다. 이에 따라 광고손실 추정액을 산정한 후 지급한 것.

서울시는 우이신설선에 문화공연이 열리고, 미술 전시회를 여는 등 예술을 입힌 역사를 조성했다. 성형 광고 등 지하철 역사를 채우던 지저분한 광고가 사라지고 문화예술공간으로 탈바꿈하면서 우이신설선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만족도는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 시장은 우이신설선에 이어 일반 지하철 역사에서 광고를 없애는 방안도 검토키로 했다. 하지만 문제는 예산이다. 서울 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가 매년 수천억원에 달하는 적자를 내는 상황에서 광고 수익마저 줄어들 경우 서울시가 부담해야 할 손실 보전금 부담은 더욱 늘어날 수밖에 없다.

이에 서울시가 무조건적으로 지하철 역사의 광고를 없애기보다 지저분한 광고를 깔끔하게 정비하는 광고 기준을 마련하는 등 대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상업광고를 대폭 줄여 철도 품격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며 "다른 역으로 확대도 광고를 무조건 없애는 것이 아니라 무질서한 광고를 줄이고, 품격 있는 광고를 넣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일부 지하철 노선 역사에서는 광고를 정비하고 문화 콘텐츠만 투입해도 미관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며 "고정된 광고가 아닌 여러 광고가 순환되는 광고 매체를 활용하는 등 기존 광고를 깔끔하게 정비할 경우 수익이 크게 줄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이신설선의 신설동역. 미술관으로 변모한 모습./사진=우이신설선 홈페이지

오세중 기자 danoh@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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