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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사무엘 기자]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 52주 신저가 기록…첫 방송 이후 엇갈리는 평가, 과도한 제작비 우려 지적]

tvN 토일드라마 '아스달 연대기' 타곤 역 장동건/사진제공=tvN드라마 '아스달 연대기'가 높은 시청률로 순조롭게 출발했지만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의 주가 하락은 이어지고 있다. 높은 제작비에 비해 작품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지적 때문이다. 증권사들은 제작비에 대한 우려가 과도하다며 주식 '매수' 의견을 지속하고 있지만 목표 주가는 하향 조정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20분 기준 스튜디오드래곤 주가는 전일 대비 7100원(9.62%) 하락한 6만6700원에 거래 중이다. 52주 신저가 기록이다. 지난 4월 말 9만1800원이던 주가는 지난달 말 7만3800원으로 한 달 동안 약 20% 하락했고 이날 하락폭은 더 커졌다.

스튜디오드래곤이 제작한 드라마 아스달 연대기가 첫 방송에서 비교적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음에도 주가 하락은 이어지고 있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일 tvN에서 첫방송한 아스달 연대기의 시청률은 6.7%로 전체 케이블채널에서 1위를 기록했고 그 다음날 방영한 2화 시청률도 7.3%로 가장 높았다.

아스달 연대기는 가상의 고대국가 '아스'에서 벌어지는 영웅들의 이야기를 담은 퓨전 사극이다. 방영 전부터 거대 제작비와 화려한 출연진, 검증된 연출가·작가의 합류 등으로 큰 기대를 모았지만 첫 방영 이후 시청자들의 평가는 엇갈린다.

기존 한국 드라마에서 볼 수 없었던 신선한 소재와 거대한 스케일 등이 볼만했다는 평가가 있는 반면, 미국 드라마 '왕좌의 게임'과 비교하며 작품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아직은 방영 초기라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우려는 최근 주가에도 반영됐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아스달 연대기의 제작비는 약 500억~550억원으로 추정되는데 흥행에 실패할 경우 큰 손실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동훈 KB증권 연구원은 "아스달 연대기가 스튜디오드래곤의 전 작품인 '미스터 션샤인'의 초반 시청률(8~9%)에 못 미치면서 흥행 부진 우려로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며 "시즌1이 흥행하지 못할 경우 시즌2~3의 흥행과 더불어 선투자된 비용회수에 대한 우려도 있다"고 설명했다.

증권사들도 줄줄이 목표주가를 햐향 조정했다. KB증권은 목표가를 기존 12만원에서 10만원으로 낮췄고 메리츠종금증권은 11만3000원에서 9만5000원으로 하향했다.

김현용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스튜디오드래곤이 제작한 '도깨비'(2017년)와 '미스터 션사인'(2018년)까지는 제작비를 초과하는 시청률과 판매금액으로 주가가 올랐다"며 "최근에는 제작비 급증세에 비해 시청률 추가 상승은 답보 상태"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우려에 비해 주가 하락폭은 과도하다는 분석도 있다. 이미 체결된 방영권과 광고계약 등으로 제작비 대부분을 회수할 수 있고, 넷플릭스 등 OTT(인터넷으로 볼 수 있는 TV서비스) 업체 간 경쟁 과열로 고품질 컨텐츠들의 몸값도 높아지고 있다는 이유 때문이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세트장 제작비용이 1분기 선반영되면서 역대 가장 높은 제작비가 투입됐지만 tvN이 부담하는 방영권료와 넷플릭스 선판매로 손익분기점 수준은 확보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조용선 SK증권 연구원은 "스튜디오드래곤의 컨텐츠 제작 경쟁력과 방영 채널 다변화, 높은 브랜도 인지도 등은 중장기 실적을 견인할 것"이라며 "OTT 경쟁과열의 최고 수혜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사무엘 기자 samue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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