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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소비뇽 블랑이 세련된 스타일로 자리매김했다면, 뉴질랜드는 기후 조건이 빚어낸 전혀 다른 개성을 보여준다. 강렬한 햇살과 큰 일교차, 그리고 남태평양에서 불어오는 바닷바람은 포도를 농익게 하면서도 산도를 또렷하게 유지한다. 강렬한 아로마와 청량한 산도의 결합이 다른 산지에서는 찾아보기 힘새론오토모티브 주식
든 새로운 정의를 제시한 셈이다.
이러한 명성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았다. 뉴질랜드 남섬 북단에 위치한 말보로(Marlborough) 지역은 원래 양 목장과 낙농업으로 유명한 곳이었다. 197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포도밭이 드물었고, 와인 산업의 중심지는 오클랜드와 혹스 베이였다. 전환점은 1973년이었다. 뉴질랜드 최대 와이너리가 잇증시예측
따라 말보로 땅에 대규모로 소비뇽 블랑을 심으면서, 이 지역의 기후와 토양이 포도 재배에 적합하다는 사실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프랑스 루아르도, 미국 캘리포니아도 아닌 완전히 새로운 스타일이라는 평가가 이어지면서, 말보로는 단숨에 세계 무대에 이름을 올렸다.
그래픽=정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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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6년 설립된 ‘배비치 와이너리’도 1989년에 말보로에 진출했다. 배비치는 뉴질랜드에서 가장 오래된 가족 소유 와이너리 중 하나로 본사는 오클랜드에 있다.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페르노리카 등 다국적 기업에 인수된 뉴질랜드 와이너리들도 있지만 배비치는 설립 후 10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반도체주
가족 소유로 운영되고 있다. 이 덕분에 배비치는 외부 투자자의 상업적 요구보다 가문의 철학과 와인메이킹 전통을 지키며 독립적인 목소리를 내왔다. 말보로 소비뇽 블랑이 단순히 대기업 브랜드로만 소비되지 않고, 다양성과 진정성을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다.
또한 배비치는 뉴질랜드 와인 산업 전체 성장의 흐름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창업주인목돈만들기
조셉 배비치의 손자이자 현재 배비치 와이너리의 최고경영자(CEO)인 데이비드 배비치는 지난 2001년 경영진에 합류했다. 뉴질랜드 와인협회에 따르면 2001년 뉴질랜드의 포도밭 면적은 1만1600헥타르에 불과했으나 작년 4만2500헥타르로 증가했다. 작년 말보로 지역의 포도밭은 3만440헥타르로, 전체에서 72%를 차지한다. 배비치 와이너리는 안정적인 생산, 꾸준한 수출을 통해 말보로 소비뇽 블랑의 신뢰도를 높이고 뉴질랜드 와인 산업이 성장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배비치 와이너리는 말보로 외에도 혹스 베이·깁릿 그라벨스 등 뉴질랜드 주요 와인 산지에 포도밭을 소유해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선보이고 있다. 배비치 CEO는 한 인터뷰에서 “소비뇽블랑은 하나의 스타일로 모든 수요를 충족시키는 와인이 아니다. 다양한 변주가 가능하다”라며 “소비뇽블랑이 지금처럼 늘 급격하게 성장할 수는 없기 때문에 제품을 차별화해야 하고 소비자들에게 활력을 줄 수 있는 무언가를 제공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말보로는 뉴질랜드에서도 가장 일조량이 많은 곳 중 하나다. 세부적으로 와이라우 밸리, 아와테레 밸리, 서던 밸리 등으로 나뉘며, 각각 다른 토양과 기후 조건을 지닌다. 와이라우는 풍부한 열대과일 향을, 아와테레는 미네랄리티와 허브 풍미를, 서던 밸리는 구조감과 복합성을 강조한다. 이러한 다양성이 말보로 소비뇽 블랑의 입체적인 개성을 만든다.
이런 조건의 집약체가 ‘배비치 블랙 말보로 소비뇽블랑’이다. 배비치는 와이라우와 아와테레에서 수확한 포도를 선별해, 각각의 개성을 균형 있게 담아낸다. 스테인리스 탱크 발효를 중심으로 하되, 일부는 효모 침전물(lees)과 접촉시켜 질감을 더한다. 덕분에 와인은 단순한 청량감에 머물지 않고, 구조감과 깊이를 소비뇽블랑으로 완성된다.
이국적인 녹색 과일이 가득한 달콤한 과실향에서 시작해 블랙커런트, 패션프루트의 강렬한 향이 이어진다. 파릇파릇한 풀 향과 멜론, 구스베리, 라임, 구운 파인애플의 아로마가 풍부하게 느껴진다. 익은 과일의 풍미가 생동감있게 입안을 가득 채운다. 송아지 고기, 굴을 비롯한 해산물, 닭 요리, 파스타, 고트 치즈와 잘 어울린다. 2025 대한민국 주류대상 신대륙 화이트와인 부문에서 대상을 받았다. 국내 공식 수입사는 롯데칠성음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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