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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 거주 서포터즈 권현씨

이색 복장 응원 선풍적 인기
시야 나빠 정작 경기는 못 봐
“명문구단 만들기 적극 동참”

짜리몽땅한 팔과 다리를 가진 공룡인형이 강원FC의 `신스틸러'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경기마다 등장하는 이 공룡인형은 강원의 상징색 주황색과 포효하는 듯한 탁 벌어진 입으로 관중의 시선을 강탈하는 마스코트가 됐다.

무더위 속에서도 매 경기 공룡으로 변신하는 주인공은 태백에서 타이어 정비업을 하고 있는 권현(33·사진)씨다.

권씨는 2008년 강원FC 구단 창단 때부터 함께한 골수팬이자 공식 서포터즈 나르샤의 원년멤버다. 어릴 적부터 유독 축구를 좋아했다는 권씨는 군대 전역을 앞두고 도민프로구단 창단 소식을 접한 뒤 그때부터 골수팬의 길로 들어섰다. 창단 첫해에는 1~2경기를 제외하곤 홈과 원정을 가리지 않고 선수단과 동행하는 열정을 보였다.

공룡탈이 첫선을 보인 것은 올 5월 성남FC와의 원정경기였다. 우연히 민속촌에 등장한 공룡인형 동영상을 보고 강원FC에 접목해야겠다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다는 것.

특히 K리그 역사상 최고의 `대역전승'으로 꼽히는 포항전 당시 중계화면에 단독으로 잡히면서 `공룡좌'의 이름이 전국에 퍼지는 계기가 됐다.

이날 벌어진 역대급 경기에 외신들마저 공룡좌를 언급하면서 자연스레 `승리의 마스코트'로 자리매김했다. 우연히 중계화면에 공룡탈이 잡히는 경기는 꼭 승리를 거뒀기 때문이다.

웃지 못할 애로사항도 있다. 정작 응원전을 펼치는 권씨는 경기를 보지 못한다. 눈 부분이 비닐 재질로 돼 있어 시야가 뿌옇고 흐린 탓에 관중의 함성 소리로 경기 분위기를 알아야 하는 것이다.

그는 현재 강원일보가 추진 중인 `강원FC 명문구단 만들기' 프로젝트에 적극 동참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권씨는 “지역 언론사의 선도적인 움직임과 공룡좌의 열정이 합쳐져 막강한 시너지 효과를 폭발하고 싶다”며 “승리의 마스코트가 된 것은 부담스럽긴 하지만 그만큼 더 큰 막중함으로 받아들이고 붐 조성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김지원기자ji1@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