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상 인천도시생태·환경연구소장
인터넷상의 예쁜 꽃이나 야생동물을 의심하는 버릇이 생겼다. 합성으로 의심한다. 연예인이나 엉뚱한 이의 사진을 낯 뜨거운 사진과 합성하는 행위를 범죄로 인식하는 보통 인터넷 이용자들은 자연풍경과 동식물 모습을 왜곡한 사진이나 동영상은 양해하는 편이다. 직접 피해를 안기지 않는다고 믿는 탓일텐데, 긍정적인 현상은 아니다. 우리는 부지불식간에 인터넷 사진의 진정성을 의심하게 됐다.
낮은 기력에도 프로기사의 국가 대항 승부에 관심을 가졌는데 2016년 3월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결 이후 바둑에 흥미를 잃었다. 반상에 펼치는 피 말리는 수 싸움의 성공과 실수가 숨 막히게 빚는 창의적인 대결이 거대기업 구글
코스닥시황 의 빅데이터와 딥러닝에 의해 부정당하지 않았나. 이세돌 9단은 2019년에 프로기사를 그만뒀고, 최근 울산과학기술원에서 학생의 논리적 사고를 키우는 보드게임 제작을 강의한다고 들었다.
5번의 대국에서 이세돌 9단이 둔 기발한 수가 알파고에 혼란을 일으켰는지 한 차례 승리했는데, 그 후 새얼아침대화 강연에 나선 구글 관계자는 그때 알파고의
온라인주식거래 수준을 회고했다. 이세돌 9단 이외에 알파고를 상대로 승리한 프로기사는 없는데 약속대로 폐기한 알파고는 개발한 프로그램 가운데 중간 수준이었다고 언급한 것이다. 최고 수준의 프로그램과 대국했다면 알파고에 전패했을까? 모를 일인데, 9년이 지난 요즘 유통되는 바둑 프로그램들의 수준은 얼마나 신통방통할까?
컴퓨터 데이터베이스에 기록된 기보의
코스닥상장기업리스트 양은 상당할 텐데, 기사의 고뇌의 한 수 한 수가 아로새겨 있을 것이다.
그 모든 고뇌를 무심하게 기록한 데이터를 모두 불러들여서 그중 최선의 수를 순식간에 찾아내는 바둑프로그램은 얼마나 많은 전기 용량을 요구할까? 한 면이 9개의 조각으로 구성된 큐빅 퍼즐 6면의 색을 모두 맞추는데 사람이 소비하는 열량은 그리 많지 않다.?
한투뱅키스 하지만 슈퍼컴퓨터는 핵발전소가 수십 분 생산하는 전력을 소비한다고 들었다. 모르긴 해도 실력 키우고 싶은 프로나 아마추어 기사가 엄격하게 사용하는 바둑 프로그램은 큐빅 퍼즐보다 현저히 많은 전기를 소비할지 모른다.
인공지능 챗GPT가 세상에 나오면서 과제를 검사하는 교수는 얼마나 골치 아플까? 물론 숙명여자대학교와 국민대학에서 찾아
문양근 내듯 부정하게 복사한 문건의 출처를 정확하게 짚어내는 프로그램이 등장했겠지만, 성실한 교수는 연구에 매진할 시간을 그만큼 낭비할 게 틀림없다.?
그뿐인가? SNS에서 별 생각 없이 클릭 하는 '좋아요'는 순간 7대 컴퓨터를 가동하는 전기를 소비한다고 한다. 생각해 보라. 복사하거나 복사 여부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소비하는 전력은 무시하지 못할 것이다.
전국은 점점 조기 대선 분위기에 젖는다. 후보마다 인공지능 투자를 주요한 공약으로 내세우는데 인공지능에 전문성 없는 유권자에게 얼마나 유용한 정책일까? 친밀감 있는 연예인의 목소리로 상품이나 정보를 안내하는 프로그램은 인공지능 덕분인데 소비자의 선택권은 배려되지 않는다.?
앞으로 달라질까? 챗GPT가 그리는 지브리 스타일은 사용자에게 요금을 부과하지 않지만 재미 이외에 무엇이 남나? 소비 전기량을 정당화할 만큼 유용한가? 점점 교묘해지는 피싱과 스미싱에 인공지능을 가미하면 순진한 소비자는 얼마나 우롱될 것인가.
인류가 생산한 세계 곳곳의 자료를 모아서 최선의 대안을 찾는 분야에서 인공지능은 유용하지만 친구와 단골식당에서 메뉴를 고르는 시간을 즐기는 시민에게 그다지 유용하지 않다.?
데이터를 제한하면 전기 소비를 줄이고 비용이 적지만 왜곡이 생기는 인공지능은 보편적일 필요가 없다. 대선 후보의 인기몰이를 위한 인공지능 분위기는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인공지능에 수반하는 데이터센터가 요구하는 막대한 전기와 물을 공급하려고 정부와 기업이 핵발전소와 댐을 추가하겠다고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기후위기 시대에 미래세대의 생존을 더욱 불안하게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