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기는 내가 갖지 못한 ‘좋은 것’을 타인이 향유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고통의 원인이 됩니다. 게티이미지뱅크



저는 올해 초 승진에서 탈락했습니다. 회사에 승진 적체가 심해 한번에 승진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 동기들 모두 승진하지 못했고, 선배들 중에도 재탈락한 경우가 있어 승진 탈락 자체에는 큰 상처를 입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업무에 의욕적인 동기 때문에 평가 시즌을 앞두고 초조합니다. 제 동기는 원래도 인정 욕구가 많았는데 승진에서 떨어진 후 더 강해진 듯합니다. 회의에 릴게임꽁머니 서 자기 의견을 적극적으로 내고, 주간 보고에도 더 많은 공을 들입니다. 장표도 더 열심히 만들어서 그 친구를 데리고 일하고 싶어 하는 선배들이 많습니다. 그에 비해 저는 시킨 일만 하는 편이라 수동적이라고 평가받습니다.

한 팀에 있다 보니 동기가 저보다 더 좋은 고과를 받지 않을까, 내년에 동기만 승진되지 않을까 오션파라다이스다운로드 싶어 불안합니다. 동기가 저에게 잘못한 것도 없고 열심히 일할 뿐인데 ‘승진 못 해 안달 났네’, ‘차례가 돼야 승진하는 거지 그런다고 승진이 되냐’ 하는 꼬인 생각도 듭니다.

사실 저는 자존감이 낮습니다. 중학교 때는 공부를 곧잘 하는 편이었지만 고등학교 때 저보다 뛰어난 친구들을 보며 주눅이 들었습니다. 소심해서 황금성오락실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도 못했는데 그나마 친하게 지냈던 친구 한명도 잃었습니다. 저는 재수를 하고 그 친구는 좋은 학교에 들어가면서 제가 연락을 피했기 때문입니다. 기쁨에 들뜬 친구를 보는 게 괴로웠습니다. 사교육 덕에 대학을 잘 간 거라고, 원서 운이 좋았던 거라고 뒤에서 그 친구의 능력을 깎아내리다 들키기도 했습니다.

오션파라다이스게임이름 있는 기업에 취업하면서 열등감을 극복했다고 생각했는데, 요즘 동기 때문에 스트레스받는 제 모습을 보니 여전히 고등학교 때처럼 속 좁은 상태에 머물러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장여주(가명·30)


가장 아름답고 빛나던 천사 루시퍼도 여주님처럼 시기로 인해 괴로워했습니다. 루시퍼는 신을 시기 야마토무료게임 하여 신의 창조물 아담과 이브를 타락시켰습니다. 고통도 질병도 죽음도 없던 낙원도 파괴했습니다. 루시퍼의 목표는 신에게서 원하는 것을 빼앗아 자신이 소유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저 신이 가진 절대적 선과 권능을 망가뜨리고 부수는 것 자체가 목표였습니다.

멜라니 클라인은 이러한 시기의 파괴성에 주목한 정신분석학자입니다. 시기(envy)는 질투(jealousy)와 구분됩니다. 질투는 내 것을 남에게 빼앗길지 모른다는 위기감에서 비롯됩니다. 엄마의 애정을 빼앗아 가는 동생에게 느끼는 적대감처럼 삼자 관계를 전제로 합니다. 반면 시기는 내가 갖지 못한 ‘좋은 것’을 타인이 향유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고통의 원인이 됩니다. 갖고 싶은데 가질 수 없다는 깊은 결핍과 비통함은 그것을 파괴하려는 충동으로 이어집니다.
승진 실패 이후 체념하지 않고 오히려 더 열심히 하는 동기를 여주님이 ‘승진에 안달 난 사람’으로 생각하는 것도 바로 이 시기의 공격적인 속성이 발현된 것입니다. 동기가 가진 좋은 것, 즉 활력과 열정의 가치를 떨어뜨리려는 시도이기 때문입니다. 시기의 파괴성은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습니다. 한결같은 사랑을 하는 커플을 보며 “아직 유효기간이 안 왔을 뿐이야”라고 하는 것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이 냉소에는 그 커플이 누리고 있는 오랜 헌신과 사랑이라는 ‘좋음’을 훼손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습니다. 여가를 즐기며 여행을 다니는 사람에게 “그렇게 돈 막 쓰다가 늙어서 고생하지” 하고 재를 뿌리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자유와 즐거움이라는 ‘좋은 것’에 불안을 덧씌워 오염시키는 것이지요.
시기가 이토록 흔한 건 선천적인 감정이기 때문입니다. 클라인은 어린 영아에게서도 시기심을 발견했습니다. 아기에게 포만감과 따뜻함을 주는 엄마의 젖가슴이 바로 그 대상입니다. 아기에게는 없는 고갈되지 않는 풍요로움을 엄마가 갖고 있다는 사실로 인해 엄마의 젖가슴은 아기의 공격과 시기의 대상이 됩니다.
시기는 가장 해로운 감정이기도 합니다. 비도덕적이라서가 아닙니다. ‘좋은 것’을 내면화하는 데 방해되기 때문입니다. 시기는 타인이 가진 사랑과 도움, 친절 등 모든 긍정적인 것의 가치를 오염시킵니다. 이 때문에 좋은 것이 좋은 채로 마음에 들어오지 못하고 내 공격을 받아 망가진 상태로 들어옵니다. 결국 좋은 것이 주어지더라도 그것을 즐기지 못하고 곧 사라질 것이라는 불안에 시달리게 됩니다.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아 감사함을 느끼다가도 저 사람이 대가 없이 도와주지 않았을 것으로 생각하며 스스로 심리적 채무자가 되는 것이 이런 예입니다.
시기처럼 삶을 좀먹는 감정도 없기에 우리는 시기를 느끼지 않으려고 애씁니다. 여주님이 대학에 붙은 친구의 성취를 사교육 덕이라고 깎아내리고, 회사에서 시키는 일만 하며 수동적으로 있는 것도 어쩌면 시기가 너무 고통스러운 나머지 어떻게든 막아보려 한 건지 모르겠습니다. 시기의 대상을 평가절하하면 더 이상 시기할 필요가 없어지고, 내 능력을 제한적으로만 발휘하면 경쟁에 참여하지 않음으로써 패배를 피할 수 있으니까요.
그러나 시기는 가둬둔다고 약해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시기를 인정해야 합니다. 클라인은 시기로 인해 내 손으로 좋은 것을 남김없이 파괴했다는 것을 깊이 받아들일 때 강한 죄책감이 엄습하고, 이 죄책감을 감당해야 스스로 파괴한 좋은 것을 복구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비로소 타인의 좋음을 누리고 즐기며 내 안으로 들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잘못 없는 동기를 미워한다는 여주님의 죄책감은 무척 괴로울 것입니다. 하지만 이 죄책감은 내가 손상시킨 좋은 것을 복구할 수 있는 씨앗입니다. 이를 잘 견뎌낸다면 여주님의 마음에 좋은 것들이 온전한 채로 채워질 것입니다.
박아름 심리상담공간 숨비 대표



박아름 심리상담공간 숨비 대표 기자 admin@seastorygame.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