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쌓아온 매력을 고스란히 품은 다방은 동네주민은 물론 관광객에게까지 사랑받고 있다. 달곰한 커피에 지역의 재미있는 이야기까지 함께하는 다방 네곳에서 잠시 시간여행을 떠나보자.



충남 서천 닐다방의 조식. EBS 고향민국


◆충남 서천 ‘닐다방’=커피, 토스트나 달걀프라이, 수프로 이뤄진 조식을 맛볼 수 있는 다방. 1936년 서천군 장항읍엔 장항제련소가 세워졌다. 주변 다방들은 제련소 교대 근무자와 뱃일을 나가는 어부를 위해 조식을 팔기 시작했고, 남아 있는 모바일야마토 다방들이 이 문화를 유지하고 있다. 닐다방도 그중 하나다. 오전 4시30분에 영업을 시작하고 조식은 오전 9시까지 먹을 수 있다. 커피를 기본으로 토스트나 달걀프라이 중 하나, 깨죽이나 수프 중 하나를 선택해 나만의 조식 3종 세트를 구성하면 된다. 가격은 토스트 선택 시 4000원, 달걀프라이 선택 시 30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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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다방 전경. 농민신문 DB


◆전북 군산 ‘향다방’=군산 맛집 ‘지린성’의 고추짜장과 고추짬뽕을 먹을 수 있는 다방. 1992년 영업을 시작했는데, 2001년 옆 건물에 지린성이 들어서면서 그곳 손님들 줄이 다방 입구를 막는 일이 자주 생겼다. 두 오션파라다이스릴게임 업체는 손님들이 지린성에서 음식을 포장해 향다방에서 커피 구매 후 먹을 수 있도록 하며 상생의 길을 찾았다. 지린성이 향다방에서 80m 떨어진 곳으로 확장 이전한 후에도 둘의 공생은 이어지고 있다. 냉커피와 생칡즙은 5000원, 뜨거운 커피와 칡차는 3000원이다. 식사와 후식을 함께 해결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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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도다방. 대구시


◆대구 ‘미도다방’=일제강점기인 1928년 개업했으나 명맥이 끊겼다가 1982년 현 대표가 인수해 지금까지 운영하고 있다. 대구 근대골목 투어코스 중 한곳으로 지정되며 관광객에게 인기를 끌게 됐다. 이곳에서 ‘대구가 낳은 천재 화가’ 이 오리지널바다이야기 인성(1912∼1950)이 담배 은박지에 그림을 그렸고, 시인 전상렬(1923∼2000)과 소설가 김원일(1942∼)이 작품을 구상했다. 한복을 입고 손님을 맞는 주인장, 붉은색 소파, 목재 기둥, 커다란 어항이 1980년대 분위기를 자아낸다. 쌍화차와 강황꿀차(각 5000원)가 대표 메뉴이며 센베이 과자를 함께 제공한다.



평화다방. 비짓제주


◆제주 ‘평화다방’=다방 분위기는 느끼고 싶지만 ‘요즘 커피’는 포기하지 못하겠다면 평화다방에 가보자. 1969년 문을 연 제주에서 가장 오래된 다방인 ‘성하다방’이 네번째 주인을 만나 상호와 메뉴, 인테리어까지 달라졌다. 빨간색 소파와 다양한 소품으로 레트로한 감성은 살리면서 깔끔해진 공간에서 크림을 듬뿍 올린 말차라테·비엔나커피·흑임자라테(각 6500원)를 마셔보자. 설탕과 프리마를 넣은 ‘다방 커피(4500원)’도 있다. 저녁 땐 술과 라면·떡볶이·부추전 같은 메뉴를 팔고 신청곡도 받는다. 기자 admin@slotmega.inf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