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세영 기자 = 사진가 케이티 김(KT KIM)은 경복궁과 창덕궁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의 다양한 모습을 기록해왔다. 그의 사진 속에는 한복을 갈아입고, 돌계단에 앉아 사진을 찍고, 친구와 장난스레 태권도 포즈를 취하는 등 외국인 관광객의 다채로운 순간이 가득하다. 국적과 언어는 다르지만, '궁'이라는 배경 안에서 모두가 하나의 풍경을 만들어냈다. 뉴욕과 서울을 오가며 활동해온 김 작가는 "궁은 세계가 만나는 무대"라며 "사람들이 이 공간에서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순간을 남기고 싶었다"고 말했다.
케이티 김의 전시 '프로젝트 궁(GOONG)'은 고궁을 찾은 외국인들의 표정 손오공릴게임 과 몸짓을 포착한 기록이다. 프랑스 청년들의 택견 동작, 말레이시아 가족의 한복 체험, 독일인 커플의 웨딩 촬영 등 전 세계인이 궁에서 '자신만의 한국'을 만들어가는 모습이 이어진다.
김 작가는 궁의 가장 큰 힘을 '장소의 힘'이라고 말한다. 그는 "한복을 입고 궁에 들어오는 순간, 사람들은 자신의 장면을 스스로 연출한다"며 "그 사이에 황금성슬롯 문화 간 장벽은 거의 사라진다"고 강조했다.
올해 전시는 신진 사진가 김유인(KIM YOU IN)과 함께하는 2인전으로 확장됐다. 김유인 작가는 "궁은 전통이면서 동시에 가장 외국인 친화적인 현대적 공간"이라며 "그 안에서 드러나는 자연스러운 감정을 기록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전시는 22일까지 서울 용산구 페즈(PEZZ 카카오야마토 )에서 열린다. 매주 금·토요일 오후 2~4시에는 두 작가가 참여하는 '작가와의 만남'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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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내레이션 : 유세진, 영상 : 김종석, 박소라 PD> s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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