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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해준송효
날짜 : 25-11-07
조회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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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GPU 26만장 공급 소식에 ‘AI 3강으로 도약할 결정적 기회’ ‘AI 초격차에 시동’이라는 환호가 쏟아진다. 엔비디아가 HBM 물량을 확보하고 진입이 막힌 중국의 대체 시장으로 한국을 택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 일리가 있다. 개인적으로 젠슨 황의 결정에는 차세대 AI 반도체 패권의 열쇠가 될 ‘미래 설계도’를 한국이 제공할 것이라는 기대도 작용했다고 생각한다.
한국은 AI가 실제로 작동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국가로 꼽힌다. 삼성의 AI 팩 공동사업자 토리, 현대차의 자율 주행차와 로봇 라인, SK그룹의 디지털 트윈, 네이버·카카오의 AI 데이터센터, 방산 업체들의 시뮬레이션 체계까지, AI 반도체가 뿌리내릴 수 있는 비옥한 토양을 가지고 있다. 엔비디아의 GPU는 실시간 연산뿐 아니라 센서 피드백, 오작동, 처리 속도, 병목 구간까지 AI가 현실과 충돌하며 생성하는 모든 데이터와 흔적을 기록한다. 한국 중고차판매방법 은 비싼 칩을 받는 대신 기술 협력 계약을 통해 값진 피드백을 바치게 된다. GPU는 ‘현실 세계의 피드백을 흡수해 다음 질서를 설계하는 도구’다. 이 피드백을 바탕으로 엔비디아는 피지컬 AI 시장을 석권할 새로운 칩을 설계할 전망이다. 젠슨 황도 얻는 게 큰 셈이다.
그는 과거에도 한국 덕을 톡톡히 봤다. 고성능 게임용 그래픽 칩 지포스 청약저축 청약예금 (GeForce)를 설계하던 시절, 가장 혹독한 피드백을 준 시장이 한국이었다. 세계 어디에도 한국 PC방처럼 고사양 게임이 24시간 연중무휴로 구동되는 환경은 없었다. 한국 PC방은 게임 그래픽 옵션을 극한까지 끌어올렸고 GPU의 온갖 성능을 시험하는 가장 혹독한 테스트 환경을 제공했다. 지포스의 성공에 한국의 피드백은 가히 절대적이었다.
온라인주식대출 그 기억은 젠슨 황의 설계관(觀)에 각인돼 있을 것이다. 피드백을 주는 주체가 게이머에서 자율 주행차와 로봇, AI 공장, 디지털 트윈으로 바뀌었을 뿐이다. 한국도 글로벌 경쟁사보다 훨씬 빠르게 AI 모델 개발과 산업 적용 면에서 ‘기술적 지름길’을 만든다면 GPU 구매 비용을 뛰어넘는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엔비 차담보 디아와의 협력에 윈윈 요소만 있는 건 아니다. 해외 IT 업계에선 한국이 엔비디아의 생태계에 영원히 묶이는 ‘기술적 족쇄’를 경고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26만장 혹은 그 이상의 GPU와 소프트웨어가 한국의 AI 인프라에 깔리고 나면, 다른 반도체 회사가 저렴하면서 성능 좋은 칩을 개발한다고 해도 갈아타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더 두려운 대목은 따로 있다. ‘한국 제조 DNA가 엔비디아 칩과 시스템을 통해 다른 나라, 예컨대 미국 산업에 이식된다면?’이라는 질문이다. 한국에서 생성되는 데이터가 ‘미국 제조업 르네상스’의 기반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젠슨 황은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재산업화(reindustrialization)를 돕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젠슨 황의 기술과 트럼프의 야심이 융합하면, 한국은 제조 분야에서 중국에 이어 미국이라는 치명적 경쟁자를 만나게 될 수도 있다.
GPU 26만장은 한국에 혁신의 속도를 선사할 ‘축복’이지만, 한국을 AI 반도체 소비 시장이자 시험장으로 활용하려는 젠슨 황의 ‘한국 사용 설명서’엔 우리의 기술 주권과 경쟁력을 약화시킬 함정이 도사리고 있다. AI 서비스와 응용 분야에서 독자적인 기술로 글로벌 기준을 선점하는 길 외에 대안이 없다. 안 그러면 미래 ‘AI 깐부 회동’에 한국의 자리는 사라지고, 기술 본질을 놓친 채 하드웨어만 쫓았던 ‘화물 숭배(Cargo Cult)’의 뼈아픈 기억만 남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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