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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의 행동은 작아 보여도 여럿이 모이면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큰 변화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더 많은 이들이 자신의 자리에서 기후대응을 실천할 방법은 무엇일까요. 이윤희 기후변화행동연구소 부소장이 4주에 한 번씩 목요일에 연재합니다.




올봄 발생한 '경북 초대형 산불'로 인한 이재민이 올해 5월 경북 안동시 길안면에서 산불이 발생하기 전에 거주했던 집으로 이동하고 있다. 안동=남동균 인턴기자

사이다쿨
지난해부터 농촌 쓰레기 자원순환 연구를 하고 있다. 농촌에서 발생하는 생활폐기물, 영농폐기물, 부산물 모두를 농촌 쓰레기라고 한다. 농촌은 도시보다 쓰레기 분리배출 수거 체계가 미흡하고, 여기에 고령화 문제까지 겹치며 농촌 쓰레기 재활용률이 낮을 것이란 점은 굳이 조사하지 않아도 누구나 할 수 있는 생각일 것이다.
그 야마토게임연타 러나 올봄에 있었던 경북 초대형 산불처럼, 산불의 주된 발화 원인 두 번째가 농촌 쓰레기 불법 소각이라는 점은 나도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 산림청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산불 발생 원인(건수 기준) 첫 번째는 입산자 실화(31%), 두 번째가 불법 소각(총 24%, 쓰레기 소각 13%, 논·밭두렁 소각 11%) 때문이다.
실제 현장조사를 사이다쿨바다이야기게임 위해 나간 농촌 마을에는 산과 들에 방치된 쓰레기와 불에 태운 흔적이 많았고, 아예 대문 앞에 벽난로 크기 소각로를 설치한 집도 있었다. 농촌의 소각은 도시에서처럼 무섭고 하지 말아야 할 범죄가 아니라, 불필요하고 처치 곤란한 것들을 가장 쉽고 확실하게 없앨 수 있는 익숙한 행동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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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불 위험에 '불법 소각 절대 금지'?... "버릴 곳 없는데 어떡하나요"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041314510004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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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의 고질적인 불법 소각을 근절하기 위해 지자체들은 온갖 교육?홍보, 지원 사업, 인센티브와 벌금 제도 방안을 짜내느라 고심한다. 대표적인 것이 추수 후 남겨진 고춧대 등 영농 부산물 파쇄 지원 사업, 지자체별 농촌 쓰레기 수거 경진 대회, 영농 폐기물 불법 처리 시에 공익 직불금 10% 감액 등이고 고향 부모님께 영농 부산물 소각금지 문자 보내기 운동도 있단다.
그래도 쉬이 줄지 않는 불법 소각 행위에 중앙 정부나 지자체 공무원, 전문가, 주민 일부는 '농촌 사람들이 바뀌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며 고개 젓는다. 예산을 들여 곳곳에 계속 생활 쓰레기 분리 배출장과 영농 폐기물 공동 집하장을 설치하고, 수거 차량을 운영해도 농촌 주민의 생각과 행동이 바뀌지 않으니 효과가 없다는 것이다. 나도 '주민 대부분이 고령층이니 몸도 불편하고 새 습관을 들이기 쉽지 않겠다'며 일면 이해하는 척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주민들에게 슬쩍 책임을 돌렸다.
그러던 중 일주일에 한 번 있는 분리배출일에 배출장에 모인 우리 동네 어르신들을 보고서 '아차' 싶었다. 보통 70~80대에 구순이 넘은 분도 있지만, 도시에서는 집에서 분리 배출장까지 거리가 고작해야 150미터 내외에 중간에 엘리베이터도 있다. 예닐곱 가지가 넘어 헷갈리는 분리배출 품목은 다른 주민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도시에서도 무단 투기는 끊이지 않기에, 경비원분들의 최대 미션은 철저한 분리배출 관리와 감시다. 가가호호 분리배출 레이스는 늦은 밤까지도 계속되지만, 다음 날 아침 출근길에 보면 그 많던 쓰레기들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없다.
도시에서는 길어야 일주일 간격으로 조금의 수고만 들이면, 아무리 많은 쓰레기도 누군가가 대신 해결해 준다. 하지만 농촌은 그렇지 않다. 누구나 내 눈앞에, 내 집에 쓰레기가 쌓이는 것은 싫을 것이다. 마을마다 1개 이상 분리 배출장을 둔다지만 농촌 어르신은 엘리베이터도 없는 몇백 미터 시골길을 가야 하고, 전국 5개 중 1개 마을은 이 배출장마저 없다. 그래서 멀기만 하고 제때 회수하지 않아 이것저것 뒤섞여 썩어가는, 오히려 자연에 해가 될 것만 같은 배출장까지 가느니 나름 집과 산에서 멀찍이 떨어져 있는 공터에서 태우는 것이다.
농촌에서 여전히 쓰레기를 태우는 것은 부족한 인식 탓이 아니다. 도시보다 몇 배 힘든 분리배출 체계 때문이다.
이윤희 기후변화행동연구소 부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