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은 일자리를 찾기 어렵다고 하소연하고 중소기업은 일할 사람을 못 구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습니다. 서로를 찾고 있음에도 이어지지 않는 이 같은 '일자리 미스매칭' 문제는 지역 고용시장 구조의 고질적인 병목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김도균 기자입니다. 춘천의 한 의료기기 업체. 3년 전, 27명이었던 직원은 18명까지 줄었습니다. 해외 수출에 주력하고 있어 영어가 능통한 영업 인력이 절실하지만, 입사 3년쯤 지나 업무가 손에 익을 때쯤 퇴사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올해만 6명의 직원이 떠났습니다. 채용 공고는 최근 3년 동안 끊긴 적이 없습니다. 의료기기 업체 대표(음성변조) "18년 동안 제가 근무 하면서 20명 이상이 2~3년 정도 하다가 젊은 친구들이 다 서울로 넘어갔어요." 반면 청년들은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아우성입니다. 춘천이 고향인 이주형 씨는 지역에서 취업하고 싶지만 눈높이에 맞는 회사를 찾기는 커녕 취업 자체가 어렵다고 말합니다. 이주형 / 강원대학교 4학년 "생각보다 이렇게 쉬운 것 같지는 않습니다. 이것저것 자격증도 많이 따고 열심히 준비들을 하는데 생각보다 금방 취업하는 것 같지도 않고..." 기업은 사람을 못 구하고, 청년은 회사를 못 찾는 모순된 일자리 '미스매칭'. 대기업과 중소기업 임금 격차가 2배까지 벌어졌고 산업과 인구는 수도권으로 집중됐습니다. 청년들의 노동시장 진입 시기가 늦어지고 지역 기업은 경쟁력을 잃어가는 등 강원지역 일자리 미스매칭의 근본 원인은 사회 구조와 깊 게 연관돼 있습니다. 이원학 / 강원연구원 선임연구위원 "국가적으로 공공기관 지방 이전이라든지 균형 발전을 통해서 수도권에 있는 기업들을 자꾸 비수도권으로 보내려고 하는 이유 중의 하나가 뭐냐면 이런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거죠." 청년을 지역에 남기고 지역 경제가 활력을 되찾기 위해서는 국가 균형 발전을 비롯해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 등 중장기 전략 수립이 절 실해 보입니다. MBC뉴스 김도균입니다.(영상취재:최정현) *이 뉴스는 춘천MBC 보도국에서 제작했습니다. 기자 admin@slotmega.inf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