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창작캠퍼스 공공갤러리 개관 기획전 '다시, 집들이' 전경.
경기창작캠퍼스가 국내 최초의 공공형 미술 유통 플랫폼 '공공갤러리'를 열었다.
경기창작캠퍼스 교육동 1층에 문을 연 공공갤러리는 전시와 작품 판매가 함께 이뤄지는 공공형 미술 유통 플랫폼으로, 창작과 발표 지원이 유통의 차원까지 확장되며 미술시장 활성화와 예술 생태계의 지속 가능성을 도모하기 위한 시범 사업이다.
그간 경기도는 넓은 지리적 이점과 소비층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도내 갤러리가 7개소에
불과할 정도로 취약한 예술 시장을 가지고 있어, 이를 보완하고 관련 인력 양성을 위해 만든 공간이다.
작품 발표 기회와 공정한 거래 환경은 경기창작캠퍼스가 마련하고, 민간의 전문성과 인프라로 예술과 시장을 연결하는 민·관 협력 구조를 통해, 창작자에게는 예술 활동의 지속성을, 향유자에게는 감상이 소장으로 이어지는 경험을 제공한다.
개관 기획전 '다시, 집들이'는 2009년부터 2021년까지 경기창작캠퍼스에서 입주작가로 활동했던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한다. 생활 터이자 예술적 사유의 '집'이었던 경기창작캠퍼스에 작가들이 다시 모여 새롭게 관람객을 맞이한다는 의미를 담는다.
전시에는 강상우, 강주리, 김용관, 김을, 김재유, 민성홍, 민정
기, 박형렬, 신미경, 안상훈, 양정욱, 오유경, 이여운, 이완, 전진경, 정철규, 조문희, 차승언, 천대광, 최기창 등 모두 20인의 작가가 참여하며, 회화, 사진, 조각 등 90여점의 작품을 출품한다.
▲ 경기창작캠퍼스 공공갤러리 개관 기획전 '다시,
집들이' 전경.
▲ 경기창작캠퍼스 공공갤러리 개관 기획전 '다시, 집들이' 전경.
여러 시각예술 영역에서의 매체 실험과 사회문화적 주제 의식, 동시대적 감각에 대한 사유를
거쳐 고유한 시각 언어를 구축해 온 다양한 세대의 작가들이 다채로운 작업 세계를 선보인다.
대표적으로 신미경 작가의 'Ghost series'는 비누를 활용해 문화가 외부에서 보여지는 것들에 의해 오염되는 과정에 집중해 오역되는 개념에 집중했으며, '초충도'를 비롯한 최기창 작가의 작품들은 조선시대 민화 개념을 가져온 길상의 이미지를 통해 현대적 민화는 어떤 것인가 질문을 던진다.
이완 작가의 'Awakened Objects-Kellogg's'는 생각 없이 소비하던 물건들이 오히려 관람객을 다시 바라보게 되는 현상을 표현했으며, 민중 미술을 이끌었던 민정기 작가는 목가적인 농촌의 풍경들을 그린 작품을 선보이며 한국적이고 토속적인 풍경 속 솔직한 삶의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이밖에도 경기창작캠퍼스는 작품 판매와 시장 확장을 위한 갤러리스트를 선발하는 등 유통과 관련한 인적 자원을 체계적으로 축적하고 양성해 나갈 예정이다.
정재우 경기문화재단 지역문화본부장은 "공공형 상설 미술품 거래소인 경기창작캠퍼스 공공갤러리의 개관은 레지던시와 연계한 창작지원의 방법론으로서도 의미 있는 일일 뿐 아니라, 지역 문화예술과 문화경제 활성화를 위한 근본적이고 새로운 시도"라며, "경기창작캠퍼스의 새로운 도전이 작품 창작부터 향유, 유통까지 이어지는 문화생태계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이 전시를 관람하고 작품 구매에도 참여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글·사진 박지혜 기자 pjh@incheon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