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오세훈(왼쪽 두번째) 서울시장이 9일 서울 도봉구 청년취업사관학교에서 교육생들과 간담회를 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5.04.09. ks@newsis.com /사진=김근수


'6.3' 조기 대선에서 여권 후보로 출마하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13일 공식 출사표를 던진다. 오 시장은 극단적으로 갈려 있는 이념적·경제적 양극화 해소를 목표로 한 '국민통합'과 '약자동행'을 키워드로 국정 비전과 서울시정 성과를 상징할 수 있는 장소에서 출마 선언을 할 계획이다. 자신의 장점인 중도 확장성과 종합 행정 경험을 무기로 대권에 도전하겠다는 것이다.
9일 서울시에 따르면, 오는 13일 오 시장은 6월 3일로 예바다이야기pc버전다운
정된 21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한다. 오 시장 측 관계자는 "출마 선언 장소는 4선인 오 시장이 서울시정의 중심축으로 형성해 온 '약자동행' 정책을 대한민국 정책으로 뻗어나갈 수 있는 상징적인 곳이 될 것"이라고 했다. 서울시를 테스트베드로 삼아 전국화 가능성을 성공적으로 타진한 약자동행 정책을 상징하는 장소를 선택하겠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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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시장은 지난 4일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선고 이후 정치 메시지를 삼간 채 통합·동행 행보를 이어왔다. 이날 오후엔 도봉구 청년취업사관학교 도봉캠퍼스를 찾아 취업 교육생과 수료 후 취업·창업자, 인공지능(AI) 강사 등과 간담회를 가졌다.
오세훈표 청년 일자리정책인 청년취업사관학교는 지난 2021년 영등포·금천 캠퍼스 개소를 모의주식투자대회
시작으로 현재 20개소가 운영되고 있다. 올해 5개소를 추가로 조성해 1자치구 1캠퍼스 체제를 완료한다. 지금까지 디지털 혁신 인재 7000여 명을 배출했고 누적 취업률 75%를 기록하는 등 정보기술(IT)·소프트웨어(SW) 교육훈련 기관으로 자리매김했다.
올해는 특히 미래 신산업 인재 육성을 위해 마포·종로·중구 캠퍼스를 AI 특화캠퍼투자왕닷컴
스로 재편하고 빅데이터·클라우드 등의 특화캠퍼스도 운영할 계획이다. 오 시장은 연초 글로벌 AI 혁신도시로서 서울의 비전을 발표하면서 청년취업사관학교에서 AI 인재 4000명을 육성하겠다고 발표했다.
전날 오전 서울 금천구의 한 공부방을 찾아 '서울런' 학생 초청 간담회를 가진 것도 같은 맥락이다. 서울런은 사교육을 받기 어려운 취약계층3노드디지탈 주식
에게 온라인 강의와 일대일 멘토링 등을 무료로 제공하는 서울시의 대표적인 약자동행 교육 사다리 정책이다. 올해 수능에 응시한 서울런 회원 1154명 중 782명(67.8%)이 대학에 합격했다. 서울런 학생 3명 중 2명이 교육 사다리를 타고 대학 입학에 성공한 셈이다.
오 시장은 "제가 (대선에) 출마하게 된다면 서울시에서 성과가 검증된 정책들을 전국으로 확산하는 게 대표적인 정책이 될 것"이라고 했다. 오 시장은 공식 출마 선언 전까지 서울의 대표적인 소득보장 실험인 '디딤돌소득' 등을 포함해 전국화 확산이 가능한 약자동행 정책 행보를 이어갈 계획이다.
이와 별개로 종교계 등과 만나는 비공개 통합 행보도 이어지고 있다. 오 시장은 지난 7일 조계종·천태종 총무원장을 잇따라 예방했다. 비상계엄과 대통령 탄핵으로 쪼개진 사회를 통합하기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였다고 한다. 오 시장은 "비정상적인 현재의 정치 상황을 정상적·상식적으로 돌리는 것이 가장 중요한 책무"라며 "지혜로운 국민을 믿고 정상적인 리더십을 펼쳐야겠다고 다시 한번 다짐했다"고 했다.
오 시장은 공식 출마 선언 후 휴가를 내고 국민의힘 경선 레이스에 본격 참전한다. 선거 캠프 사무실은 여의도 맨하탄21 빌딩에 꾸려졌다. 국민의힘은 다음달 3일 전당대회를 열어 대선 후보를 확정한다. 오는 14~15일 후보자 등록을 받고 서류심사를 거쳐 16일 1차 경선 진출자를 발표하는 일정이다.
김병민 서울시 정무 부시장과 이종현 민생소통특보, 박찬구 정무특보, 이지현 비전전략특보 등 서울시 정무직 측근들도 선거 캠프 합류를 위해 이날 사임서를 일괄 제출했다. 캠프에선 오 시장의 복심이자 최측근인 강철원 전 정무 부시장이 좌장 역할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 경제학 박사 출신인 이창근 전 서울시 대변인(국민의힘 하남을 당협위원장)은 대선 공약 정책 설계 등의 주요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캠프 대변인은 여권 내 대표적인 '스피커'로 꼽히는 김 부시장이 맡기로 했다. 이종현 특보도 장점인 공보와 외부 소통 업무 등을 맡아 오 시장을 보좌한다. 이밖에 서울시 '6층 정무라인'으로 불리는 정책·정무·일정·기획 담당 참모들도 다음주부터 대거 캠프로 이동한다. 선거대책위원장 등 명망가와 외부 인사 영입 작업도 이뤄지고 있다.
오상헌 기자 bborirang@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