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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골레토 역으로 첫 무대를 가진 지 30년이 흘렀다. 나이가 들수록 리골레토의 절망이 내 안에 더 깊이 스며든다."(알베르토 가잘레)
"처음 리골레토로 무대에 섰을 때 유치원생이었던 딸이 대학생이 됐다. 리골레토의 부정(父情)이 내 이야기가 된 셈이다."(강형규)
오는 31일부터 사흘간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오르는 베르디 오페라 '리골레토'의 주인공 리골레토 역을 맡은 알베르토 가잘레와 강형규. 최근 매일경제와 인터뷰를 가진 두 명바리톤은 '리골레토'를 "내 인생의 일부"라고 표현했다.
스마트폰개통이안되요 작품 주인공 리골레토는 만토바 공작의 궁정에서 일하는 광대다. 자신의 딸 질다가 만토바 공작에게 유혹당하자 공작에게 복수를 다짐하지만 결국에는 딸의 죽음을 마주하게 된다. 이 비극적 인물을 번갈아 가며 맡게 된 두 사람은 모두 오랜 기간 해당 배역을 맡아 온 베테랑. 가잘레는 28세 때 처음 역을 맡은 뒤 30년을, 강형규는 14년간 리골레토와 인연을 맺 네이버 생리계산기 어왔다.
두 바리톤은 리골레토에 대해 "인간성과 탐욕을 동시에 드러내는 복합적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작중 리골레토는 곱추인 데다 다리를 저는 사람으로 묘사된다. 가잘레는 "리골레토는 장애를 가진 광대지만 내면이 따뜻하고 감정이 깊은 인간"이라며 "하지만 리골레토의 행동은 딸을 새장 속에 가두는 행위와 같다. 이는 사랑이 아니라 병든 보호 계산보험료 본능에 가깝다"고 풀이했다. 강형규는 "리골레토는 사랑할 줄 모르고, 결국 사랑을 통제와 소유로 바꿔버리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사회적 약자로서의 분노가 폭발하며 인간성의 밑바닥이 드러나고, 딸에 대한 사랑은 결국 소유욕과 통제의 형태로 변질됐다는 것이다.
두 사람에게 작품의 중심이 되는 아리아를 묻자 공통적으로 2막의 '궁정신하들이여, 개인 프리워크아웃 추진 시 유의하항 사악한 저주받을 족속들아'를 꼽았다. 주인공 리골레토가 딸을 빼앗겼다는 것을 알게 되자 부르는 노래다. 가잘레는 "그 순간 리골레토의 감정은 분노에서 절망으로, 그리고 복수로 변한다. 모든 것이 무너지는 절정"이라고 말했다. 강형규 역시 "권력에 붙어 있던 광대가 하루아침에 짓밟히는 모습, 무릎을 꿇고 '제발 돌려달라'고 외치는 절규가 인간의 밑바닥을 보 소상공창업박람회 여준다"고 설명했다.
가잘레는 리골레토에 대해 "세기가 바뀌어도 인간은 변하지 않는다"며 "지금도 권력과 폭력, 불평등은 여전히 우리 곁에 있고 예술은 이런 현실을 언어보다 깊은 차원에서 드러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형규는 "이 작품은 도덕극이 아니다"며 "권선징악의 이야기로 보기보다는 인간의 모순을 함께 느끼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가잘레는 이탈리아 출신의 세계적 바리톤으로 라 스칼라, 빈 슈타츠오퍼,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등 주요 극장에서 베르디 레퍼토리를 중심으로 활약하며 깊이 있는 연기와 풍부한 음색으로 잘 알려져 있다.
강형규는 베르디 전문가로 자리 잡았다. 섬세한 감정 표현과 탄탄한 발성으로 평가받으며 현재 경희대 교수로서 후학 양성과 무대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공연을 앞두고 두 사람이 관객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묻자 강형규는 "딸을 향한 아버지의 마음, 그 절절함을 느껴주셨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김대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