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부터 12월 7일까지 제 46회 서울무용제가 열린다. 설립 63주년을 맞은 (사)대한무용협회(이사장 조남규 상명대학교 교수)가 주최하는 서울무용제는 매년 가을 우리나라 무용인들을 한자리에 모으는 서울의 대표적인 무용축제다. 오랜 세월 최고의 안무가를 뽑는 등용문이자 무용인 상호교류의 장으로 기능했지만, 2017년부터 시민이 참여하는 ‘네마리 백조 페스티벌’을 여는 등 획기적인 기획으로 무용 대중화에 앞장서 왔다.
[사진 대한무용협회]
올해는 지난해 스테이지파이터에 출연해 스타 춤꾼으로 인지도를 높인
기무간을 간판으로 내세워 더 눈길을 끈다. 올해의 홍보대사로 나서는 기무간은 최근 새로 문을 연 은평 서울무용창작센터에서 23일 '홍보대사 워크숍'을 열고 일반인들에게 한국춤을 추는 매력을 몸소 전파한다.
서울무용제 홍보대사 기무간. [사진 대한무용협회]
21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진유림, 채
향순, 김경란, 한순서 등 우리 무용계를 선도해온 네 명인의 무대를 펼치는 개막공연, '무.념.무.상(舞.念.舞.想) 시리즈- Amazing Maestros'를 시작으로 다양한 기획공연이 펼쳐진다.
한국무용의 아버지 송범 선생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한국 무대무용의 시작을 되짚는 헌정 공연 '한국 무대무용의 선구자
송범'도 특별 기획됐다. 한국 무용의 근간을 세운 거장 송범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26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 조용진, 박혜지, 이정윤, 장윤나, 조재혁, 김미애 등 스타무용수들이 총출동한다. 송범춤연구회가 공동 주관, 송범 탄생 100년 조직위원회(위원장: 조흥동), 국립무용단(예술감독: 김종덕)이 후원하는 무대다.
송범. [사진 대한무용협회]
‘Fantastic Stars’에서는 이루다, 김보라, 정보경, 김지영, 김영미 등 독창적 안무언어를 가진 안무가들이 현대적 감각의 무대로 관객을 찾아간다. 거장의 품격과 젊은 예술가의 에너지가 공존하는 이 시리즈는 한국 무용의 깊은 뿌리와 현재의 생동감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그밖에 김다운, 이지민, 조인호, 지경민, 김진아, 이영철의 ‘남판여판춤판’, 각종 국내외 경연에서 두각을 나타낸 신예 무용가들이 선보이는 ‘열정춤판’으로 우리나라 무용계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하는 기회도 마련한다.
시민과 함께하는 프로그램도 풍성해졌다. 나이, 경력, 직업, 신체 조건에 관계 없이 누구나 주인공이 될 수 있는 '네 마리 백조 페스티벌 춤추는 릴스완(Reelswan)'은 11월 9일까지 참가 신청을 받고 있다.
최초의 무용전용극장인 서울무용창작센터 개관을 기념한 특별 기획 프로그램 '내가 춤추는 서울무용제'에는 스테이지파이터에서 활약한 김혜현, 김시원, 김영웅, 최종인이 워크숍으로 시민들을 만나고 직접 안무한 작품도 무대에 올린다.
무용인들의 관심은 경연대상에 쏠린다. ‘올해의 춤 작가상’ 수상자에게 주어지는 무대로, 김정훈, 전예화, 안남근, 변재범 등 각기 다른 색깔의 4인 안무가들이 열정과 작품성으로 승부하는 경연대상부문의 최종 결과는 12월 7일 시상식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조남규 (사)대한무용협회 이사장은 “이번 서울무용제가 46년의 전통 위에 세대와 장르, 예술가와 시민이 함께 어우러지는 관계의 축제로 자리하길 바란다”며 “거장과 신예가 함께하는 무대를 통해 한국 무용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미래를 잇는 예술적 가치를 되새기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유주현 기자 yjjoo@joongang.co.kr
유주현 기자 yjjoo@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