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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예은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임예은 기자]
돈이 급했던 시기, 이 20대 여성은 시급 3만원의 아르바이트 공고를 지나치기 어려웠습니다.
[피해 여성 : 하나 더 일을 구할까 해 가지고 OO에 알바 알림이 있어요. 공고를 보고 거리도 가깝고 제가 일 끝나는 시간이 좀 맞아 가지고.]
여느 구직 절차처럼 이력서를 제출했고, 면접을 보러 갔습니다.
사장은 밥 한 끼 대접하겠다며 호프집으로 끌고 갔 하나은행인터넷뱅킹 고, 하기로 한 세차장 청소 수행 업무와는 무관한 질문이 계속됐습니다.
[피해 여성 : 안마 잘하냐 물어보고 바다 가서 칼국수 먹고 운전해서 돌아오는 것까지 그것도 시급을 쳐주겠다.]
마시지 못하는 술도 계속되는 강권에 억지로 마셨습니다.
[피해 여성 : (사장이) 이것만 마시면 너를 채용하겠다. 돈이 국민은행 직무소개 많이 필요하시다 하지 않았냐…]
이후 업무 공간을 소개해주겠다며 사무실로 데려갔고, 안마를 요구했습니다.
[사장 (2025년 2월 4일) : 편하게 누우세요. 편하게, 아니 저하고 안고 있는 것도 일이에요. 이것도 일이에요 일. 싫어요? {네 싫습니다.} 싫으면 안 되죠. 이것도 일의 한 부분이거든요. 같이 있는 거. 얘 혜택 기 좀 할까요? {아니요 사장님 저 가보겠습니다.}]
완강하게 거절하자 강제로 눕히려 하고 추행하려 했다고 합니다.
곧장 경찰서로 가 사장을 고소했지만, 며칠 뒤 맞고소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2차 가해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사장의 가족들은 피해 여성을 "꽃뱀"으로 칭하며 합의와 전국은행협회 고소 취하를 종용하는 문자를 수차례 보냈습니다.
[전경진/변호사 : 분명한 2차 가해고요. 저희가 원하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피해자에게 계속 연락을 지속적으로 하고…]
경찰은 지난 7일 사장에게 강제추행 혐의를 적용해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겼습니다.
반면 여성을 상대로 접수된 고소 사건은 무혐의 결론을 등록대부업체 내렸습니다.
[피해 여성 : 아예 그냥 기업에서 공채 내는 거나 이런 거 아니면 못 하죠. 돈이 부족해서 하나 더 구하려고 했는데…]
그날의 상처도, 후유증을 극복해 내는 일도 피해자의 몫으로만 남았습니다.
[앵커]
중고거래 앱을 통한 범죄 사례가 또 있습니다. 한 여성이 여기에 원룸을 임대한다는 게시글을 올렸다가 집을 보러 온 남성에게 성폭행을 당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이 내용은 심가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심가은 기자]
방을 내놓았을 뿐이었습니다.
중고거래 플랫폼에 원룸을 임대한다는 글을 올리자 방을 보겠다는 메시지가 왔습니다.
찾아온 남성, 둘러보는 줄 알았더니 돌연 태도를 바꿨습니다.
협박을 하고 이어진 성폭행, 여성으로선 전혀 예상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이은의/변호사 : 나의 진실한 정보만 오픈되고 나는 상대에 대해서 전혀 확인할 수 없는 그런 접촉이 되게 많잖아요. (그래서) 계속 꾸준히 이런 범죄들이 일어나고 있고 앞으로는 더 많아질 수도 있어요.]
앱에 들어가 보겠습니다.
화면상단에 중고거래뿐 아니라 '아르바이트'와 '부동산' 탭도 있습니다.
이름과 전화번호, 생년월일 등 몇 가지 정보만 입력하면 이용할 수 있는데, 가짜 정보로도 작성이 가능합니다.
부동산 직거래도 가입자끼리 채팅을 통해 시간을 정하고 집을 보는 방식입니다.
해당 플랫폼은 "범죄 정황이 확인되면 서비스 이용을 영구 제한하는 등 무관용 원칙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특정 단어가 포함된 채팅에는 경고 메시지를 발송한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정상적인 거래인 척하면 막을 방법이 없습니다.
이런 중고거래 플랫폼에선 상대방에 대한 충분한 정보가 없는 상태에서 대면 거래가 이뤄지는 만큼 이용자 보호 조치가 강화돼야 한단 지적이 나옵니다.
[영상취재 구본준 최무룡 김진광 / 영상편집 이지혜 / 영상디자인 박예린 조성혜]
